제 3 인지
감각 인지가 외부 세계를 인지하는 능력이라면, 메타 인지는 내면 세계를 인지하는 능력의 한 종류이다.
메타 인지라는 용어는 1970년대 미국의 심리학자 존 플라벨 (John. H. Flavell)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다. 서구에서는 학습 능력 향상과 관련된 메타 인지에 관한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미 수천 년 전 그리스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하면서, 사실상 메타 인지의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한편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구분 지우는 요소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지능 지수 즉 IQ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IQ가 지식을 습득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 결과 더 중요한 요소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바로 메타 인지 능력이다.
메타 인지 능력은 내면의 자기 기억과 생각을 하나의 관찰 대상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메타 인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자신이 모르고 있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의 하나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지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은 메타 인지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그 메타 인지는 마음의 눈이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내용물을 인지 대상으로 삼는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메타 인지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의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실험 내용을 소개한다.
모 TV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성적이 전국 상위 0.1%에 속하는 아이들이 다른 일반 아이들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하였다. 0.1%의 800명 그룹과 일반 아이 700명 그룹을 대상으로 지능 지수, 기억력, 부모의 경제력과 학력 등을 비교하였지만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메타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두 그룹의 학생을 대상으로 제한된 시간 안에 연관성이 없는 단어 수십 개를 암기한 후 이를 적어내도록 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런데 암기한 단어를 적어내기 전에 먼저 자신이 암기한 단어의 개수를 예측하여 적어내도록 하였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두 그룹이 암기한 단어의 개수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신이 암기한 단어의 개수를 예측하는 능력은 큰 차이를 보였다. 즉 0.1% 그룹의 대다수 학생은 자신이 예측한 개수만큼 단어를 적어 냈지만, 일반 학생들은 자신이 예측한 숫자와 적어낸 단어의 개수가 크게 차이가 났다. 이 실험은 0.1%에 속한 학생들이 일반 학생들보다 메타 인지 능력이 더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메타 인지는 자의식의 확장판이자 인지 발달 과정의 한 모습이다.
자의식의 시작은 자신의 외형을 관찰 대상으로 명료하게 인지하는 능력으로 시작하며, 더 나아가 관찰 대상이 자신의 내면으로 확장된 것이 메타 인지이다. 이는 의식 발달의 순서로 감각 인지에서 언어 인지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혜 배움 명상에서는 메타 인지를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분리하여 접근한다.
지식과 기술을 하나의 영역으로 그리고 도덕 윤리성을 또 하나의 영역으로 나누어 접근한다. 이는 두 영역의 경계점이 의식 발달에 있어서 자의식만큼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식과 기술은 도구의 영역인데 반해, 도덕 윤리성은 존재의 영역이어서 관찰하기 더 어렵다. 이는 지식과 기술은 자신과 분리된 관찰 대상이어서 상대적으로 관찰하기 쉬운 데 반해, 도덕 윤리성은 자신과 분리할 수 없는 어려운 관찰 대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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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언어 기초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 생활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