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발달
인간은 태어나면 누구나 몸의 성장 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에는 적절한 먹거리와 깨끗한 환경,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천적인 유전 문제나 특별한 질병과 사고를 겪지 않는다면 아이의 몸은 건강한 어른의 몸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한다 (물론 몸의 성장 과정이 결코 쉽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어도 내면 발달은 몸의 성장만큼 이루어지지 않는다. 21세기인 지금도 내면 발달의 문제는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다. 이런 와중에 인공 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인간의 정신노동을 인공 지능 로봇이 상당 부분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실업 문제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사람들에게 던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철학자나 종교가 혹은 명상가들이 수천 년 동안 고민해 온 인간 존재의 의미가 일반인들에게도 심각한 문제로 와 닿게 될 듯하다.
그렇다면 내면 발달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내면이 무엇인지 그리고 발달이 무엇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먼저 내면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인간의 내면을 이루는 두 개의 큰 요소는 기억과 마음이다. ( 혹시 생각은 왜 빠뜨리냐고 물을 수 있다. 생각은 마음과 기억(언어는 기억의 한 부분)의 복합적 작용의 결과이며, 생각에 관해서는 따로 살펴볼 예정이다.) 기억은 마음이 외부 세계를 경험하거나 배운 지식의 일부가 저장된 것이다. 이를 간단하게 표현하면 기억은 마음의 인지 작용의 결과물이다. 마음은 기억보다 더 복잡한 주제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인지 주체가 마음이라는, 그리고 기억은 인지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한편 내면 발달의 ‘발달’은 변화와 성장을 나타낸다. 즉 내면 발달은 내면의 두 요소인 기억의 발달과 마음의 성장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발달이 과정과 순서를 내포한다는 점이다. 내면 발달은 마음의 성장을 통해 그 결과로 기억의 발달이 일어난다. 그리고 ‘발달’에 포함된 더 중요한 점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이다. 이점은 매우 중요해서 몇 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하다.
내면 발달은 현재 존재하고 있는 나의 기억과 나의 마음으로부터 시작하며, 기억과 마음에 관한 깊은 이해의 과정을 거쳐, 기억과 마음이 발달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이는 내면 발달이 내면 관찰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면 발달은 명상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가치 인지 발달의 또 다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