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인지
마음이 무엇인지에 답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추상적 낱말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에 담긴 마음의 의미를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한다. ( 가령 인간을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표현할 때, 마음은 정신적 활동의 주체를 의미한다.) 지금부터 마음의 다양한 의미를 살펴보자.
감정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마음의 의미는 “감정”이다. 가령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을 경우 “마음이 슬프다”라고 하는데, 이때 마음은 감정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그 밖에 ’마음이 기쁘다.’, ‘마음이 두렵다.’, ‘마음이 외롭다.’ 등의 표현도 감정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아마 마음이라는 낱말이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감정을 나타낼 때일 것이다.
욕구
두 번째는 마음이 “욕구”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상점 판매원이 “물건을 살 마음이 있는냐?”라고 할 때는 마음은 욕구를 의미한다. ‘마음을 내려놓아야 한다’라는 표현 역시 욕심 즉 과도한 욕구를 나타내는 경우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욕구는 감정과 연결되어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생각
세 번째는 마음이 “생각”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주저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한다면 그 마음은 생각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즉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의미로 마음을 사용한 경우이다. ‘마음이 복잡하다’라고 하는 표현 역시 ‘머릿속이 많은 생각으로 인해 복잡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심
네 번째는 마음이 “양심”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옳지 못한 행동을 한 후 ‘마음에 찔린다’ 혹은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한다면, 이때 마음은 양심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우리는 가끔 양심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겉으로는 양심이 작용하지만, 그 양심의 뒤에 작용하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판단과 선택을 결정하는 경우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양심과 두려움을 구분하는 인지 능력이 발달하지 못하면 자기기만에 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심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가치 인지 능력이 반드시 발달해야 한다.
여기서 마음을 크게 네 가지 의미로 나누어 소개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 번째는 마음의 상태를 세밀하고 명료하게 느끼며 구분하는 능력은 마음의 질서를 잡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때 마음의 상태를 세밀하고 명료하게 느끼며 구분하는 능력이 바로 인지 능력이다.
그렇다면 왜 인지 능력이 필요할까? 그것은 마음의 질서를 잡기 위해서는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돌보는 능력을 구성하는 첫 번째 요소가 인지 능력이기 때문이다.
가령 어린 아기가 갑자기 울 때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아기가 우는 이유는 다양하다. 배가 고파 울기도 하고, 무서워 울기도 하고 혹은 쉬를 해서 기저귀가 젖어 울기도 한다. 따라서 우는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면 아기를 제대로 돌볼 수 없고 아기는 계속 울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음이 불편할 때 마음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를 정확하게 모른다면 불편한 마음을 해소할 수 없을 것이다.
앞에서는 마음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었지만, 실제 마음을 관찰할 때에는 다양한 감정과 다양한 욕구, 다양한 생각 그리고 양심을 세밀하게 인지하고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마음의 질서는 시작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시작된다고 표현한 이유는 첫 번째 인지 능력만으로는 마음의 질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두 번째 내용에 담겨 있다.
두 번째는 마음이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공동체라는 표현을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다면, 어쩌면 두 번째 내용은 충격으로 와 닿을 수 있다. 지금부터 왜 마음이 공동체인지 살펴보자. 이미 앞에서 언급했지만, 마음은 다양한 감정과 다양한 욕구, 다양한 생각 그리고 양심으로 이루어진 공동체 즉 마음 공동체이다. 우리 마음에는 동시에 부딪히는 두 개 이상의 감정, 부딪히는 두 개 이상의 욕구 그리고 부딪히는 두 개 이상의 생각 그리고 양심이 공존한다. 가령 인간관계에서 애증의 관계라는 표현은 사랑하는 감정과 미워하는 감정이 공존한다는 뜻이다. 두 개의 부딪히는 감정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이는 욕구나 생각 그리고 양심도 마찬가지이다.
이 마음 공동체에 질서를 잡을 수 있는 그 핵심은 도대체 무엇일까?
다양성과 복잡성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갈등을 줄여나가는데 필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바탕이 될 때 질서의 가능성이 생겨난다.
앞에서 마음을 네 가지 의미로 나눈 이유가 두 가지라 하였는데, 이 두 가지 내용을 합치면 다음과 같다.
“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지 능력이 발달할 때만이 마음의 질서, 마음의 평화는 생겨난다.”
“ 그리고 바로 그 인지 능력이 제 3 인지이다.”
“ 제 3 인지는 자기 돌봄이며 자기 사랑이다.”
이는 곧 관찰이 사랑이어야 하는 이유와 연결된다.
마음언어기초: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생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