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제영 Nov 13. 2018

마음언어

마음언어

마음언어 기초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 생활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




수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무엇이 있는가?

필자에게는 스파이더맨이 그런 존재이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만난 만화 주인공 스파이더맨은 어린 필자의 마음에 묘한 느낌을 남겨주었다. 

그래서인지 50대 중반이 넘은 필자는 스파이더맨이라는 단어의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움직인다.


필자에게 ‘스파이더맨’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마치 주술적 단어나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언어에 관해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마음이 담겨야 하는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이다. 

먼저 마음이 담기지 않아도 쉽게 배울 수 있고 또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를 살펴보자.


가령 외부 세계의 물체를 지칭하는 단어는 마음이 담기지 않아도 배울 수 있다. 가령 ‘돌, 강, 물, 해, 달, 바람, 구름’ 등의 단어이다. 이들 단어는 나의 마음을 담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들 단어에도 개인적인 마음을 담을 수는 있다. 가령 ‘돌’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이에게는 돌이라는 단어에 개인적 마음이 담겨 있을 수 있다. 이는 필자에게 ‘스파이더맨’이라는 단어가 필자의 마음을 담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돌’과 ‘스파이더맨’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담지는 않는다. 이는 개인적인 선택이다. 따라서 이런 류의 단어는 굳이 마음을 담지 않아도 배울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마음이 반드시 담겨야 하는 단어가 있다. 이는 마음이 온전히 담기지 않으면 그 단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필자는 이를 마음언어라 칭하고 있다. 마음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단어에 마음이 온전히 담긴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살펴보자. 그것은 단어와 연결된 비언어적 기억의 내용물에 마음의 반응과 작용이 저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https://brunch.co.kr/@cloudwaveccxy/62


가령 오랜만에 어릴 적 친한 친구를 만나면 우리의 마음은 왠지 행복해진다. 이는 친구와 함께하던 시간의 추억이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내용물로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고, 그 기억이 마음과 연결되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비언어적 기억을 ‘정서적 기억’이라고 부른다. 앞에서 소개한 스파이더맨이라는 단어가 필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 이유도 정서적 기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 그리고 스파이더맨에 관한 정서적 기억은 개인적 마음에 관한 것이다. 그 정서적 기억은 하나의 마음 즉 나의 마음을 담고 있다. 그런데 마음언어의 단어 중 일부는 두 개 이상의 마음을 비언어적 기억 속에 담아야 온전히 동작하며 의미를 지닌다. 


가령 ‘사랑’이라는 단어는 두 개 이상의 마음이 담겨야 하는 단어이다. 만약 나의 마음만 담긴 사랑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좋아하는 상대의 마음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면 스토커(Stalker)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마음만을 담은 단어로 이해한 결과이다.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 겪는 어려움의 원인 중 하나도 마음언어인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식의 마음을 고려치 않고 일방적인 부모의 마음만을 담은 사랑을 준다면 이는 반쪽짜리 사랑이 될 수밖에 없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나 ‘존중’ 역시 두 개 이상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 타인의 마음을 고려치 않는 ‘배려’나 ‘존중’은 반쪽짜리 사랑과 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https://brunch.co.kr/@cloudwaveccxy/50


그렇다면 마음언어는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기억 속 언어와 비언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