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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Apr 23. 2016

우리의 낡은 자동차는 9000마일의 꿈을 꾸다.

The Mongolian Way 더 몽골리안 웨이.

13.


2015년 8월 11.12일


카자흐스탄은 그냥 미친 길이다. 지금 내가 생각이고 뭐고 그런 게 존재하긴 하는 걸까? 글이나 사진을 정리조차 못했다. 네트워크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우리가 여기서 죽지만 않기를 바랄 뿐... 몽골랠리의 시작은 몽골부터 일 꺼라 생각했다. 여기서 이 정도로 미친 길을 만날 줄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만약 물이 떨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밀려오는 날씨와 도로.
길을 찾는 최고의 방법 그것은 Maps.Me, 그러나 랜드마크가 없으면 이것도 무용지물, 이곳은 무섭도록 넓은 Road 가 아닌 Field!!!

                       

헤매는 건 내 생각에 축복이다. 그러나 이때는 지옥이었다! 그야말로 어드벤처!!



덥다 미친 듯 덥다! 문제는 우리 차량에 에어컨이 없다. 그러나 줄곳 창문을 닫아야 했다. 수많은 모래먼지가 차 안으로 들어오기에... 간혹 먼지가 없는 곳에선 창문을 연다. 잠시의 행복이다.



늦은 오후로 들어선다. 야간 운전은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캠핑, 난 캠핑이 즐거울 거라 생각했다. 팀원들도 그러길 바랬다. 그러나 현실의 캠핑은 먼지바람 불어오는 황량한 사막에 중간중간 멀리서 지나가는 트럭과 기차들의 굉음 그리고 소름 끼치게 차가운 냉기... 냉기.


더 가는게 두려운 상황, 캠핑을 준비한다.


이 운명은 별들의 축복으로...

밤하늘의 별은 서리게 아름답다. 다들 자는 걸까? 나는 텐트에서 자기로 하고 크루들은 차에서 자기로 했다. 너무 넓은 땅이기에 자정쯤 되어서야 완벽한 어둠이 밀려온다. 그리고 보게 된 별들의 축복! 이 아이러니한 상황 이라니, 길 위의 고통과 저 하늘의 아름다움은 기묘한 괴리감을 준다. 1200cc 경차, 사막, 들판, 비포장 도로, 10년을 넘어서는 기간 동안 몽골랠리는 참가자들이 무엇을 얻어 갔을까? 무엇인가 보인다 주채 측 그들의 의도가, 이제 몽골까지 약 7일, 거기서 더 확실한 무엇인가를 찾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라도.


너무나 초라해 지는 나, 경외감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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