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golian Way 더 몽골리안 웨이.
13.
2015년 8월 11.12일
카자흐스탄은 그냥 미친 길이다. 지금 내가 생각이고 뭐고 그런 게 존재하긴 하는 걸까? 글이나 사진을 정리조차 못했다. 네트워크는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냥 우리가 여기서 죽지만 않기를 바랄 뿐... 몽골랠리의 시작은 몽골부터 일 꺼라 생각했다. 여기서 이 정도로 미친 길을 만날 줄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헤매는 건 내 생각에 축복이다. 그러나 이때는 지옥이었다! 그야말로 어드벤처!!
덥다 미친 듯 덥다! 문제는 우리 차량에 에어컨이 없다. 그러나 줄곳 창문을 닫아야 했다. 수많은 모래먼지가 차 안으로 들어오기에... 간혹 먼지가 없는 곳에선 창문을 연다. 잠시의 행복이다.
늦은 오후로 들어선다. 야간 운전은 진짜 목숨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캠핑, 난 캠핑이 즐거울 거라 생각했다. 팀원들도 그러길 바랬다. 그러나 현실의 캠핑은 먼지바람 불어오는 황량한 사막에 중간중간 멀리서 지나가는 트럭과 기차들의 굉음 그리고 소름 끼치게 차가운 냉기... 냉기.
이 운명은 별들의 축복으로...
밤하늘의 별은 서리게 아름답다. 다들 자는 걸까? 나는 텐트에서 자기로 하고 크루들은 차에서 자기로 했다. 너무 넓은 땅이기에 자정쯤 되어서야 완벽한 어둠이 밀려온다. 그리고 보게 된 별들의 축복! 이 아이러니한 상황 이라니, 길 위의 고통과 저 하늘의 아름다움은 기묘한 괴리감을 준다. 1200cc 경차, 사막, 들판, 비포장 도로, 10년을 넘어서는 기간 동안 몽골랠리는 참가자들이 무엇을 얻어 갔을까? 무엇인가 보인다 주채 측 그들의 의도가, 이제 몽골까지 약 7일, 거기서 더 확실한 무엇인가를 찾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허함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