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golian Way 더 몽골리안 웨이.
12.
2015년 8월 8~10일
8일-다들 피곤하다. 하품의 연속, 뭐하러 이곳에서 하루 더 묵었는지... 영선이는 여기서 몇 날 더 묵기로 했다. 결국 우리와는 여기까지, 그래서 우리는 영선이가 예약한 호스텔로 이동, 마지막 뜨거운 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겨울 서울에서 보기로 하고 아디오스.
자 이제는 러시아다! 하는 순간.... 역시나 이놈도 고집이 있다. 그러니까 근혁이의 두 번째 어택! 또다시 여기서 헤어지자고 이야기, 자기가 밤새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아닌 거 같다고, 생각 같아서 당장 팀을 쪼개고 혼자서 달리고 싶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갈등은 답이 없는 거다. 그래서 설득 후 다시 같이 가기로 합의! 그래도 중간에 자기가 힘들면 빠진다고 마지막 한마디... 이놈 나를 적으로 만들려 하나? 결국 우리는 그렇게 덜컹 거리듯 러시아 국경으로 출발했다.
“조지아” 그러니까 과거의 그루지아. 난 “트빌리시” 에서 이 나라는 미녀와 싼 담배가 다 인가했다. 그러나 역시 진짜는 언제나 숨어 있듯이 조지아의 진짜 모습은 그들의 자연에서 있었다. 러시아 국경 초입에 있는 엄청난 산들과 전승기념탑, 난 융프라우를 본 적이 없지만 단언컨대 이곳의 풍경은 그곳을 능가하리라 말할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긴장되는 국경으로 진행 중 어? “테러”인가? 한적한 시골길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건 순간이다. 다시 시작된 불길한 느낌, 설마 또다시 국경을 통과하면서 밤을...
8~9일-엄청난 차량들 대략 1만 대는 되는 듯, 그리고 시작된 기다림... 길고 긴 터널들, 꼭 시간 여행을 준비하는 히치하이커가 된 이상한 느낌, 긴 침묵, 이미 경직된 우리는 지금 이 시간에 갇힌 듯 가끔 오는 상대편 차량의 라이트를 찡그린 눈으로 바라보며 미묘하고 느려지는 시간 속으로 천천히 떠밀려 들어간다.... 그렇게 5~6시간을 발가락의 땀이 이미 식어서 소금이 될 때쯤 국경에 도착, 이제는 가는 건가 했으나 러시아는 외국인이 차량을 끌고 들어가려면 자기들만의 서류 약관이 있어서 그걸 작성, 심사, 등록해야 한다. 문제는 모든 서류의 내용이 다 러시아 글자들이다. 난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찾고 찾고 찾으니 한쪽 벽 귀퉁이에 쓰여있는 영어 샘플이, 헉 살았다. 유레카! 를 외치며 급하게 작성, 그러나 긴 줄의 끝, 내가 마지막 순서 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어가고 모든 서류가 절차가 끝나고 시간은 결국 새벽 4시.
9일 정리-예약한 호텔은 포기하고 대충 돌아가며 잠을 청하고 국경 근처의 “아스트라한”으로 진행, 그리고 만난 그들 러시아 경찰들! 이 지역은 국경분쟁이 있는 지역일까? 왜 이다지도 경찰이 많고 검문이 많단 말인가? 그래 검문은 문제가 아니다.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계속된 동양인 비하와 금품요구 그리고 엉뚱한 벌금 고지서, 난 틀림없이 안전띠를 하고 있었는데 엉뚱한 번칙금 요구, 욕 나오는 나라다. 간신히 눈치와 연기(?)로 상황을 모면하고 계속 달리고 달려서 도착한 “아스트라한” 미리 예약을 할 수가 없어서 눈앞에 보이는 모든 호텔에 들어간다. 그러다 걸린 러브호텔 분위기의 작은 호텔, 이게 어디인가 지금 이 상황에 이 피곤에 이 허기짐에, 다들 피곤과 허기짐에 힘들이 없다. 그래도 먹어야 한다. 그래서 결국 사발면, 언제든 팀이 쪼개 질들 덜컹 거리더니 지금은 당장 잠자리와 식사만 해결되어도 행복과 편안함을 느낀다. 그래 푹 자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를 것이다!
10일-“스탄” 나라는 처음이다. 그래서 약간의 기대감 이란 게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나”가 문제다. 러시아 경찰이 파견 나온 건가? 너무나 쉽게 통과한 국경을 무색하게 만드는 카자흐스탄 경창들! 국경을 100미터 너머 왔을까? 무조건 내려서 경찰 사무실로 드려 보내더니 협박 시작, 내가 교통 법규를 위반했고 경찰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는 둥(대충 해석)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서 돈 달라 시계 달라 등등 약 1시간여를 눈을 부라리며 협박! 그래 먹고 떨어져라 하면서 아직 환전을 못했기에 가지고 있던 러시아 돈 500 루블을 던지듯 쥐어주고 머리를 흔들며 나왔다. 빨리 가고 싶다. 처음부터 정이 떨어지는 동네다. 그러나 “길” 그러니까 차도가 엉망이다. 이미 엄청난 고생을(?)를 하고 있는 돈독이 에게 미안할 뿐이다. 그리고 나타난 부교? 잉? 부교다! 내가 알기론 이건 군대에서나 사용하는 걸로 아는데 부교라니 거기다 유료다. 어처구니없음을 뒤로하고 카자흐스탄을 달린다. 뭐 무서운 게 있으랴, 했으나 너무나 안 좋은 길 때문에 출발할 때 계획한 “아티라우”를 포기하고 이름도 모르는 작은 마을에 숙소를 잡았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돈독 이와 우리는 쉬고 싶었다.
경찰 빼고, 군인이나 사람들은 착하다 못해 순박함이 넘치는 곳이다. 그러나 예측을 벗어난 이곳의 물가! 러시아의 약 1.5배, 이유는 유통이다. 도로 상태가 엉망이라 물류망도 엉망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공산품과 식자재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저렴한 물건도 있다 맥주와 담배, 그래서 혹 모를 경찰들을 위해 담배를 넉넉하게 구입했다.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고.
*여기서 잠깐! 카자흐스탄 그러니까 중앙아시아 들어오면서 놀라운 발견!! 사발면, 팔도 사발면이 마트마다 넘쳐난다. 이유는 엄청난 인기 제품이라는 거, 기묘한 기분이다 뭐 덕분에 우리나라 라면을 원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