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golian Way 더 몽골리안 웨이.
11.
2015년 8월 5~7일
카파도키아 지나 "에르쥬름" 경유 조지아(그루지아)로.
5일-뜨거운 태양! 더위를 식히고자 액셀을 밟아본다. 그러나 우리는 4명이고 돈독이는 경차다. 그렇게 뜨거운 태양아래 터키와 조지아 사이의 조그마한 마을로 들어섰다. 국경을 통과하려는데 군인들이 바리케이드를 친다. 잉? 뭐냐? 가서 물어보니 “테러”란다! 그래서 차단!!!
비상이다! 이러면 엑스트라 킬로미터가 발생한다. 거기다 예약한 숙소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눈앞의 차단이 언제쯤 끝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미 3시간이나 대기 중, 결국 우회루트를 선택한다. 동유럽까지의 평화로운 여행은 끝이다. 이제부터 진짜다!
밤샘 운전! 우리는 터키 북부의 흑해 쪽으로 “조지아” “바투미”로 루트를 잡고 달렸다. 국경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국경에서 대기 중인 차량들을 바라보고 이게 진짜 “테러”다 라고 외친다! 대략 이천 대가량의 화물차 버스 승용차들 우리는 제일 끝자락, 지옥이 시작된다.
새벽 4시! 그렇다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국경을 통과했다. 한국인이 방문하는 일이 없어서 일까? 길고 긴 질문과 확인, 피곤한 국경 통과... 저 멀리 도보로 국경을 통과한 나의 크루들이 팔을 흔들며 다가온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고마운 인연들이다.
6일-계획된 “조지아 바투미”행은 포기하고 밤샘 운전 후 “트빌리시”도착, 일단 예약한 숙소로 달려갔다. 쉬는 게 우선이다. 근혁과 영선은 잠, 나와 태훈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호스텔 직원이 추천한 레스토랑으로~이곳의 정채성은 모호함이다. 아직 개성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듯한 도시의 풍경들... 생각보단 호스텔과 배낭여행자들이 많으며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 거기다 이곳 여성들의 미모란...
다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이곳 올드타운으로, 난 어디를 가던 그곳 음식을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결국 찾아낸 조지아 전통식당, 뭐랄까 그리스식 수블라키와 터키식 괴밥의 만남 정도, 결론은 꾀나 정갈하며 맛있다.
7일-너무나 무리해서 달려온 걸까? 나도 힘들고 다들 힘들어 하기에 이곳에서 일박을 더 하기로 했다. 영선이가 추천하는 약간 외곽의 아파트(2인~6인 정도 한 번에 묵는 일종의 콘도)로 향했다. 오늘은 영선과 우리의 마지막 밤(?) 이기에 특별히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불고기를 만들고자 근처 정육점을 찾았다. 너무나 훌륭한 불고기와 내 입에 딱인 조지아 맥주, 그렇게 밤은 흘러가는 듯했으나 조용히 나에게 할 말이 있다며 다가온 근혁... 내일부로 이 팀에서 빠지고 혼자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고 선언! 흠..... 일단은 헛소리 말라고 진정은 시켰으나 또 언제 터질지 알 수가 없다. 예상은 했으나 생각한 그대로의 상황은 기분 좋은 건 아니다. 결국 다들 동상이몽, 밤새 자기들만의 생각으로 깊은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