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golian Way 더 몽골리안 웨이.
20. 몽골랠리 마지막.
2015년 8월 26일
아침에 찾아간 피니쉬 라인, 그 허망함 그 차분함, 안다 충분히 예상한 결과다. 그들도 우리도.
결국 돈독이는 폐차로 결정, 느낌이 오긴 했으나 깊이 정이든 우리의 막내는 이런 식으로 떠나야 한다.
우리의 마음도 몸도, 그리고 돈독이도, 지치고 허망하다. 스페인 까미노 길의 끝에서 그런 걸 알았다. 결국 아무것도 없다란 걸, 세상엔 끝이 존재하지 않다 란 걸, 만약 있다 해도 그건 인간이 만든 환상이라고.
이들이 갈 곳은 북동유럽 변방의 조그만 나라 에스토니아다. 그곳에서 폐차가 이뤄진다. 공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둘러본다 저들을 돈독이를, 진정한 역전의 용사는 저들이다.
피니쉬 라인에서 끝까지 팀들을 케어 해준 “피터”환전한 돈을 모조리 사용해 버려서 공항행 차비도 없던 우리에게 넉넉하게 현금을 쥐어준 고마운 친구, 영국인 특유의 시크한 미소를 날리며 우리를 배웅한다.
세계는 우주는 결국 순환이다. 멈춤과 쉼은 존재할 수 없다. 죽음조차 다른 생의 탄생을 준비하기 위하여 존재한다. 얼음에 붙은 불처럼 파랗게 타오른다. 점점 완성되어가는 정신과 또렷 해 지는 목표는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끝없는 질문과 도전 앞에 당당할 수 있는 나의 영혼의 반석이 됨을 증명한다.
만약 누군가 이 길고도 어설픈 사진과 문장을 보고 읽어 준다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 이한결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