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떨었던 공군사관학교의 ㅇㅇ검사

by 운서
점점 나의 차례가 다가오니, 불안함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ㅇㅇㅇ님, 들어오세요."


라는 말이 들린다. 부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호명에 불과하겠지만, 들리는 입장에서 자신의 이름이나 번호가 불릴 때에는 그렇게 크게 들릴 수가 없다. 나의 이름이나 번호를 그렇게 크게 말한 것이 아닌데, 유독 다른 사람보다 큰 볼륨으로 느껴졌다. 남의 이야기를 신경 쓰지 않고 들으면 10 중에 5-6 정도의 데시벨이고. 일반적인 집중도의 상황에서는 7-8 정도의 데시벨, 그리고 신경 썼을 때는 10의 데시벨이다. 그런데 나를 호명하는 순간 당시의 볼륨은 10보다 큰 15 정도의 데시벨이었다.


들어오란 말에 벌떡 일어나 안과로 향했다. 안과는 자동문이었고, 문의 인접한 양쪽으로 4개 정도의 의지가 있었다. 이제 나의 차례가 다가오면서, 자동문과 먼 쪽 의자에 앉았던 나는 어느새 자동문과 가장 가까운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렇기에 들어오란 말에 놀라는 척을 하였지만, 실상은 어느 정도 나의 순서와 시기를 정확히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소리가 크게 들렸던 것은, 그만큼 불안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불안은 앞의 지원자들이 불합격을 통보받고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았기에 엄습했던 것이다. 사실 경쟁사회 아래에서, 누군가의 불합격이라 함은 곧 나의 합격의 일말의 가능성을 높여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신이나 수능처럼 나의 노력으로 올릴 수 있는 점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불가항력적인 '신체'에 관한 부분이었기에 불합격자들을 보고 '표출할 수 없는 기쁨'이 아닌 '무언의 동질감'을 강하게 느꼈다.




검사 끝났습니다.


검사는 꽤 오래 걸렸지만 그럼에도 꽤 간단히 끝났다. 사관학교를 지원하고, 1차 시험에 합격하고, 2차 시험에 올 의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피검자는 항공우주의료원을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검사를 해야 할 인원이 상당히 많기에, 검사도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었다.


검사하는 항목은 기본적으로 시력, 굴절률, 안압, 색맹검사 등 다양했다. 다행히도 잘 끝났지만, 눈이 작은 편인 나에게는 안압 검사와 망막사진촬영이 가장 어려웠다. 안압 검사는 눈에 압축된 공기를 분사하며 안구에 발생하는 압력을 측정해야 하는 것인데, 안구가 작게 떠지니 발생하는 안압을 측정하기가 어려웠다. '재측정'이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안압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생긴 결과였다. 망막사진촬영 또한 새로 몇 번의 사진을 찍었는데, 이 또한 망막을 다 찍을 만큼 눈이 크게 떠지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다.


결론은 합격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굴절률이나 안압 등의 이슈는 없었고, 정신과를 포함한 모든 신체검사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통보를 받았다.


이제,
체력검정과 면접이라는 관문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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