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에어파워데이, 에어쇼를 기대하는 분들께

흐린 날씨를 바라보는 조종사의 단상

by 운서

이번 주 토요일 날씨가 좋지 않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좋지 않은 소식이다. 또한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6년 만에 찾아온 행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슬픈 마음을 느낀다.


그 행사는 바로, 6년만에 열리는 '오산에어파워데이'이다.

오산 에어파워데이는 평택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개방행사이다. 2007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되었지만, 2019년 이후부터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개최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 해에는 정상적으로 개최를 선언하며, 오산에어파워데이의 재시작을 알렸다.


원래는 오산 공군기지 인근의 지역주민은 초청하는 일종의 위문행사였다고 한다. 공군기지 주변에는 항상 소음으로 신음하는 주민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서 부대 앞에서는 수많은 시위 등이 열리기도 한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고통을 반영하는 법안인 「군용비행장·군사격장 소음 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 (약칭 군소음보상법)이 제정되어 2020년 11월 27일부터 시행되고 보상되고 있다.


무튼, 군소음 등에 대해서 신음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문하는 의미의 행사였는데, 점차 그 의미가 확대되며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뿐만이 아닌, '대민행사'로 진행되었다.


오산에어파워데이를 준비하는 병력과 지원사항은 엄청나다. 미측에서는 다양한 항공기를 해외에서부터 한반도로 전개시켜 전시하며, 한측에서도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기종들을 전개시켜 전시한다. 그만큼 전국적으로도 공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아주 큰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이 행사를 기다리는 분들에게는, 다양한 에어쇼가 열린다는 점이 아주 큰 매력이다. 경기서울권에서 여러 에어쇼를 관람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ADEX와 오산에어파워데이이다. 그렇기에 이번 행사에는 토/일요일에 개최되는 행사에 일별 3만명 이상의 군중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시범비행으로, A-10/F-35/F-16/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열린다고 한다. ADEX에서는 많은 내빈방문과 넘쳐나는 인파로 보기 힘든 에어쇼와 지상전시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하니, 벌써부터 항공사진 관련 카페 등에서는 오산에어파워데이를 기다리는 눈빛이 간절해보인다.


그런데 토요일에 방문을 계획하셨던 분들에게는 에어쇼를 구름이 잔뜩 낀 상태에서 관람하게 되거나, 최악의 경우 에어쇼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항상 야외에서 이뤄지는 비행이란 것의 성질 때문에, 날씨에 의해 영향을 받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비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극심한 긴장도를 가지도 준비했던 비행이 기상으로 인해 취소되었다면 마음 속에서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하나는 긴장감을 조금은 풀어도 된다는 해소의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다음에 같은 비행을 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미의 긴장감이다.


그런 감정들 속에서 살아가는 조종사는 가끔 날씨에 의해 감정의 기복을 크게 겪기도 한다. 그런 감정의 교차 속에서 살아가는 조종사들이지만, 이번 에어쇼에서는 많은 사람들 위를 날아오르기 원하지 않을까.


6년만에 열리는 오산에어파워데이.
날씨가 좋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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