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로 4000 조회수를 찍고, 나락으로 가다

by 운서

공군 소령의 혼밥 선언.

내 브런치 데뷔작이었다. 혼밥이라는 익숙한 키워드에 '공군 소령'이라는 다소 낯선 조합이 흥미로웠던 걸까.


화면 캡처 2025-05-24 061821.jpg 첫 글로 조회수 4000이 나왔다

첫 글은 무려 조회수 4000을 찍었다. 브런치에 첫 발을 내디딘 사람치고는 꽤 좋은 출발이었다.

그렇게 '신고식'은 성공적이었다.
나는 혼자 먹는 식사를 좋아했고, 그 사실을 담담하게 풀어낸 글이 메인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조회수가 0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아니 내가 왜 그랬을까?




브런치 작가가 되다

심지어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 3년 전부터 '작가의 서랍'에 있는 '저장 글'에는 다양한 종류의 글이 누적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꾸준히 지원했던 몇 번의 기회동안 운영진의 부름을 전혀 받지 못했었다. 그래서 돌연 '나의 경험(공군, 비행 등)_을 녹여내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테마를 바꾸어 지원한 결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소중한 알림을 받게 되었다.


남들이 인정하는 '진짜 작가'는 아닐 수 있어도, 브런치에서 인정해 주고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타이틀인 '작가'가 되어 활동하게 되었다.




첫 글을 발행하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과연 어떤 글을 처음에 나라는 사람으로 녹여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나의 경험을 포함하면서 내가 스스로 독백하고 사유하는 과정을 글로 담아낸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 내보인 글이, '공군 소령의 혼밥 선언'이다.(물론 지금은 '혼밥을 선언한 공군 소령, 이유는 뭐였을까?'로 제목이 바뀌었다.) 실제로 이 글처럼 나는 스스로 혼밥 하며 개인적 시간을 가지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만큼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나의 글이 먹혔는지(브런치 운영진 입장에서 이 글을 다음 메인에 띄워줄 만한 흥미요소가 있었나..?) 다음 메인에 올라가 있더라.




화면 캡처 2025-05-24 065406.jpg 4000에 달하던 글이 이제 통계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4000에 달하던 조회수가, 0으로 떨어지다

'첫 술에 배부르랴' 어떤 일이든지 단번에 만족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첫 글에서 '나의 글이 이렇게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니, 역시 브런치에서 작가로 데뷔하기 잘했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진짜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내 첫 글이 이런 파급력을 가진다면, 구독자도 빨리 늘고 그렇다면 나에게 출판사에서 책 출간을 위한 연락이 오지 않을까? 후후후..

나의 첫 글이 조회수 4000을 찍던 그때, 신나서 매거진을 만들고 '공군사관학교 회고록'과 '공군 소령의 혼밥 일기'를 발행하고 있다.


나는 이미 출간작가가 될 준비를 마치며, 스스로 어느 정도의 초고를 만들어내야 할까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되어 있었다. 그와 동시에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되는데...


이 행동으로 인해, 조회수가 4000에서 0으로 떨어졌다.




왜 제목을 바꿨을까

나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네이버에서 상위노출을 위한 알고리즘과 관련된 책도 상당히 많이 봐왔고, 실제로 어떤 키워드들이 유망하고 잘 팔리는지 실험도 해봤다.


그런 나의 경험 속에서, 내가 발행한 첫 글인 '공군 소령의 혼밥 선언'의 조회수가 점점 내려간다는 것에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글에 조금만 수정을 가한다면 조회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지속적인 상위노출)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 질문에 대답을 스스로 내리고, 제목을 순식간에 바꿔버렸다.


공군 소령의 혼밥 선언 -> 혼밥을 선언한 공군 소령, 이유는 뭐였을까?


나 스스로는 혼밥과 공군 소령이라는 키워드가 이미 들어갔으니, 이미 상단을 차지한 노출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뭐였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면서, 독자에게 조금 더 궁금증을 갖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였다.


그런데 간과한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미 노출된 글에 수정을 가하면 알고리즘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냥 나의 글을 쓰자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담백한 고백을 계속하자.'


조회수는 이미 물 건너갔고, 첫 글에서 모든 걸 얻을 수 있을 거라 착각했던 내 희망은 결국 자만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도 괜찮다. 브런치 작가가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그저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누군가 읽어주는 이 작은 공간이 참 고맙다.


팔리기 위한 글이 아니라, 내 삶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오늘도, 나의 진심을 꺼내어 담는다.


그냥 나의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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