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P-3 순직자를 기리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운서

https://www.yna.co.kr/view/AKR20250530112451053?input=1195m


지난 29일,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P-3 항공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해 2명 조종사와 2명의 승무원, 총 4명의 해군 간부가 목숨을 잃었다.


그중 고 박진우 중령은 평소 나와 가깝지는 않았지만 기억에 남는 사람이었다.


첫 번째는 사관학교 시절이다.

각 3군 사관학교에서는 합동교육을 실시한다. 합동교육이란 각 군의 합동성강화를 위해서, 3군 사관학교(육사/공사/해사)가 모여 생활 및 교육을 받는 것이다. 기수마다 합동교육의 기조는 많이 변했지만, 내가 있던 시절에는 일정 기간 각 사관학교를 방문하고 교육을 받는 식이었다. 그렇게 합동성 강화를 위한 명분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 중대별로 매칭된 생도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맺은 인연은, 20대 초반부터 30대를 넘어서 임관 후 생활에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합동교육과정에서 동기들에게 먼저 다가가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고 박진우 중령은 옆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훌륭한 생도였다. 항상 웃으며 말을 먼저 걸어주는 친구였고, 본인의 철학이 확고하며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정말 높았다.


두 번째는 조종교육 과정이다.

해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성적과 순서 등에 따라서 특기를 배정받는다. 그리고 그중에서 해군조종 특기를 배정받은 장교는 해군 자체에 조종교육 시스템이 없기에, 공군 조종교육과정에 입문하게 된다. 그렇게 해군조종장교들은 청주에 있는 초등비행교육과정에 입과 하며, 해당 과정을 마치고 사천에서 진행되는 중등비행교육과정에 입과 하게 된다. 중등비행교육과정까지 마치면, 해군 항공사령부 소속 조종사가 되어 일선에서 근무하는 최정예 조종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공군의 조종사들과 전우애를 다지며, 지금까지도 선하고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던 고 박진우 중령은 모두에게 모범이 되는 장교였다.


비행교육과정은 대부분의 조종사들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로 여겨지는데, 남들에게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스스로와 주변을 챙기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한 사람에게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주는 항구 같은 남편이자, 한 아이에게는 세상의 모든 짐을 짊어질 수 있을 것만 같은 넓은 등을 내주던 아버지.

전우들에게는 누구보다 선하게 웃으며 영향력을 베풀며, 정작 본인에게는 엄한 잣대를 내세우며 본인만의 철학을 지킨 장교.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주어, 편한 마음으로 다가올 수 있게 해주던 친구 중의 친구.




고 박진우 중령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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