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군사관학교는 후보생을 왜 ‘메추리’라고 부를까?

작고 어수룩하고, 아직 날지 못하는 새

by 운서
작고 어수룩하고, 아직 날지 못하는 새
메추리.



1. 후보생은 아직 생도가 아니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한다고 해서 곧바로 생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 학교에 들어오면, 일정 기간 동안 ‘가입교 훈련’을 받는 후보생 신분으로 생활하게 된다.

이 시기는 일종의 통과의례라고 보면 된다. 이 기간 동안 메추리들은 제식, 정리정돈, 태도, 단체생활, 규율 등을 몸으로 익힌다.


공식적으로는 ‘후보생’이겠지만, 사관학교 내부, 특히 선배 생도들 사이에서는 그들을 ‘메추리’라고 부른다.


2. 왜 하필 ‘메추리’인가?


‘메추리’라는 표현은 여러 가지 속뜻과 은유를 담고 있다.


메추리: 작고 어수룩하고, 아직 날지 못하는 새


후보생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존재다. 지휘통제에 익숙하지 않고, 아직 개인적 욕구가 훨씬 강하다.


선배 생도들이 보기에 메추리들은 "깃털은 있지만 아직 날지 못하는 미성숙한 존재"로 여겨진다. 또한 일종의 관찰 대상이기도 하다.


3. 메추리에서 생도로


‘메추리’라는 호칭은 입학식을 통해 사라진다.

선서식을 기점으로 정식 생도가 되며, '○○○ 생도'로 불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날기 위한 준비’이 끝나고, 공군 생도로서의 새로운 시작이 열리는 것이다.


'메추리'라는 호칭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은 부족하고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너희가 곧 하늘을 지키는 사람이 될 거란 걸 알아.


4. 평생의 술안주 '메추리 시절'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생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 하나가 ‘메추리’다. 그만큼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리가 되는 시기였다는 뜻이다.


단체 구보 중 넘어졌던 날


구호를 외치다가 혀가 꼬였던 기억


선배들 앞에서 긴장하며 얼었던 순간들


모두 '메추리 시절'에만 가능한 에피소드다.




메추리는 사관학교에서 가장 밑에 있는 존재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다.


공군사관학교는 '메추리' 과정을 견딘 생도들이 하늘을 지키는 진짜 ‘보라매’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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