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까지

A 중대장님과의 인연이 나를 이끌다

by 운서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한 날.


그 누군가에게는 초등학생 시절일 수도 있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하늘을 올려다본 때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 공군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아주 강렬한 '단 하나의 장면'으로 떠오른다.




사관학교에는 중대장과 훈육관이 있다.


나의 경우 '광풍'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미친바람의 8중대 소속이었다.


사관학교에서 생도생활을 하는 동안 중대장과 훈육관님들을 만나게 된다. 중대장과 훈육관은 일선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사관학교 훈육요원(중대장, 훈육관)에 선발이 된 아주 우수한 자원이다.


그리고 우리 중대에서 우리를 지도해 주셨던 중대장님이 바로 A 중대장님이었다.


멋진 용모와 함께 인자한 미소, 그리고 원활한 대인관계와 더불어 F-16 단기기동(지상과 아주 가까운 초저고도에서 혼자서 시범비행을 할 수 있는 조종사, 일정 수준 이상의 비행시간과 자격이 필요함) 자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메추리를 갓 벗어난 생도들에게는 엄청난 대선배님이자,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댈 수 있으며 잘못한 일은 문책하는 선생님 중에 선생님이었다.


그런 중대장님은 나에게 엄청난 은인이기도 했다.




사관학교 2학년 하계군사훈련 도중 유격훈련을 받던 당시, 나의 아버지는 평소 앓던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내가 살던 지역은 강원도 지역이었고, 사관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충북 청원군'이었다.


21살의 나는, 아버지의 죽음을 차마 인정하지 못했지만 애써 슬픈 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내 마음을 아는 듯, 그날은 하늘에서 죽창 같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었다.


새벽 2시.


많은 조문객들이 방문하지 않는 시간이며, 그렇기에 상주들을 조금씩 놀란 마음을 달래며 쪽잠을 자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대장님이 나타난 것이다.


그 장대비를 뚫고...




그런 중대장님이 중대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신다고 하였다.


그리고 전출을 가신 곳은, '초등 비행교육과정'을 담당하는 비행대대였다.


생도 4학년이 되고, 새로운 중대장님을 맞이하며 사관학교의 끝자락에 서 있을 즈음이었다.


관숙비행


말 그대로 비행을 '관숙'한다는 것인데, 직접 조작하지는 않고 경험을 부여하는 정도의 비행을 시켜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초등비행교육과정'에서였다.


그리고 곧이어 배정된 비행교관.


나의 이름 앞에, 익숙한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A 중대장님과 비행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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