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라
"말할 수 없는 것은 말하지 말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내가 음악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적는 것들이
허황된 짓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예술이란 "말로 수단하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가장 큰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만 해도 울리는 소리들을 말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일 거다.
감성적 판단의 여러 국면들을
지성적 판단으로 번역해서 논리적으로 검증하는
분석미학의 시도가 '예술정의 불가론'을 낳았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음악을 들으면 마음속에 말이 많아진다.
음악이란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느껴지는"것이지만.
외국어를 할 때 곧잘 느껴지듯
가슴속에 붉은 장미 향기가 입 밖으로 나올 때는
구겨진 신문지가 되어버리는 그런 느낌처럼..
표현이란 항상 감정을 배신하기 일쑤다.
아침에 허둥지둥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나온 책이
'크로체의 미학'이다.
철학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미학이라고
예전에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그 어려움이란 것을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잘 알것 같다.
감히 한 마디 정의 하건데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뛰어넘어
공유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노력..
미학이란 그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