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마음을 지키라
이 세기는 모든 상징이 깨어진 땅이다
___________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
옛적 우리의 조상들은 자녀들의 방 천장을
푸른색으로 도배해 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언제나 살아있는 푸른 꿈을 간직하라는 뜻으로
푸른 천장은 하나의 아름다운 상징이었다.
굳히 어떤 철학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요즈음 주변의 어딜 보아도 고독과 절망,
불행이 만연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각종의 편리함과 풍요,
쏟아지는 오락과 레져의 홍수속에
점점 더 개인이 침몰해가는 건
어쩌면 인간 속성의 모순과도 같다.
조건이 충분하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확실히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조건이라고 해도.
물질적인 풍요와 그 쟁취의 몸부림 속에
잃어가고 있는 그 무엇,
아름다운 상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내 안의 아름다운 상징...
절망속에서 잃어버린 희망을 유추해낼 수 있고.
미래에 대한 가슴 떨림을
따스함으로 잦아지게 만드는,
그것은 결코 보편적이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개인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것.
이 세기의 풍요와 역행하여
불행하고 고독한 개인으로 전락해가는 것은
아마도 열정을 다해 명심할 가슴 속의 상징을
어리석음이라 표현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간혹 그것으로 인해 어리석다고
현실에 약삭 빠르지 못하다고
세상을 사는 법을 모른다고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모른척 하지 않았으면,
안개속에 덮어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느날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느낌에
잠들지 못하고 깨어 서성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비록 사소하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가슴속의 아름다운 상징.
손을 깨물것 같은 정신의 권태로움으로
침몰해가는 시대에 꼭 되새기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