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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Lee Nov 15. 2015

Sentimental Reasons


가을이 깊어갑니다.  

오늘은 빗소리도 계속 들리네요

이런 날엔 차를 마시며 곧잘 시를 읽게 됩니다.




 잎차 한 잔
                             

                              신달자



이렇게 찾아왔구나 
모진 운명을 견디며 
어둠 속을 더듬어 살아낸 
어느 여인의 모습으로 

고요히 오늘 내 가슴에 
향기로 깊이 안기는 
의지 

견디는 만큼 
향기 넘치지요 

늦은 밤 
한 철학자의 인생론을 
읽으며 드는 
잎차 한 잔 

이렇게 향기로 퍼지는 
종말이기를… 




오랜만에 들어보는 Le Feuilles Mortes(고엽) - Yves Montand(이브 몽땅) 

여고시절 장미빛 인생과 더불어 즐겨 부르던 샹송이었어요. 

가을이 깊어가면 이 샹송과 더불어 그때의 추억이 밀려 옵니다.

세상을 모르는 문학 소녀로만 살았던...그리운 시간들.

https://youtu.be/q8RPQB73fGs









차 마시기 좋을 때 


 

                                   함동선



새벽 잠자리에서
어린 손녀의 전화를 받을 때

낮잠에서 깨어
창문으로 구름이 떠가는 걸 볼 때

여행 떠나서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 소리와
솔바람 소리를 들었을 때

내가 살아온 날을 돌아보며
얻은 것도 없으니 버릴 것도 없어
그저 하루하루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

비록 영화의 이야기이지만
인조인간한테서
사람은 늙을 수 있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전설의 싱어 냇킹 콜의 딸이죠. 나탈리 콜의 가을 노래 3곡 입니다.

가수는 몰랐어도 '아이 러브~' 이 부분 들으시면  많이 익숙하실 겁니다..

그야말로 가을에 어울리는 달콤하면서도 쌉싸래한 다크 초콜릿 같은 목소리예요.



Natalie Cole - Sentimental Reasons, Tenderly, Autumn Leaves

https://youtu.be/LjlSkfTLFTg




가을이 손을 흔들고... 

겨울이 문 앞에 모습을 보이는 시간...

11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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