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시간의 향기
요즘 방구석에서 가장 즐기는 취미는 차를 마시는 일이다.
티벳 설국차는 곤륜 설국이라고도 하는데
티벳의 고산 만년설 지대에서 자라는 야생 소국으로 만든 차이다.
활짝 핀 꽃송이보다 꽃봉오리가 더 그윽하고 향기로워서 좋은 것인데
신촌의 라오반장님이 감사하게도 꽃봉오리 차를 나누어 주셨다.
이런 화차는 시각적 즐거움이 큰 유리 티포트가 제격이다.
단번에 고운 붉은빛이 우러나오고 국화향이 화악 퍼지는데
100cc 티포트에 3-5개 사이로 넣어도 충분하다.
티포트와 잔 속에 작은 설국이 피어난다.
일반 국화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향이 퍼지면서 부드럽고 달달하게 넘어 간다.
눈을 감고 한 겨울에 지난 가을을 느껴 본다.
지나간 시간의 그윽한 향기...
최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일이 있었다.
산다는 게 참..
한 모금의 지나간 시간을 머금고 생각한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교차할때
어떤 것을 더 중요하게 해석 하느냐에 따라
생활과 생각의 톤이 크게 바뀌기도 하는데,
되도록 좋은 일에 시선을 더 고정하며 살고 싶다고.
<오늘, 행복을 쓰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