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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Lee Apr 05. 2016

청라 언덕 위에서

동무 생각


내가 사월의 노래와 함께 즐겨 듣는 가곡,

<동무 생각>이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이 구절은 많이 아는데

막상 이 노래 제목을 모르시는 분들도 많다.


1922년, 오빠 생각으로 유명한 작곡가 박태준이 작곡한 가곡이고, 원래 제목은 ‘사우(思友)’였으나

후에 제목을 쉽게 풀어쓰게 되어 ‘동무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청라는 푸른 담쟁이를 의미 하는데,

실제로 언덕에 올라 가보면 푸른 담쟁이로 뒤덮힌 선교사의 사택이 나다.


박태준 선생이 계성학교를 다녔을 무렵

언덕에 위치한 학교 건물인 아담스 관과 맥퍼슨 관이

온통 푸른 담쟁이로 뒤덮혀 있었기 때문에

청라언덕이라 불렸다고 한다.


박태준 선생이 계성학교 시절 짝사랑 하여학생에 대한 일화를

음악 교사로 교편을 잡았던 마산 창신 학교에서 친우가 된 국어 교사 이은상 선생에게  들주었고, 즉석에서 가사를 붙여 이 명곡을 만들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두 분은 훗날 사돈이 다)


풋사랑의 풋풋함과 수줍음,

쉽게 다가가진 못했지만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는 가곡이다.






청라 언덕으로 올라 가는 계단

푸른 봄, 짝사랑하던 이웃 학교의 여학생을 그리던

풋풋한 청춘을 상상해 본다.






푸른 담쟁이로 뒤덮힌 옛 선교사의 고택...

한때는 학교의 본관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의료 박물관으로 공개 되고 있다.


흔히 이 곡은 1절 까지만 알려져 있는데

전부 4절로 이루어져 있고, 1,4 절이 참 좋.



https://youtu.be/JmQZqa8YVZQ



< 동무 생각 >


1.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3.

서리바람 부는 낙엽 동산속 꽃진 연당에서 금새 뛸 적에

나는 깊이 물속 굽어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맘에 금새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4.

소리없이 오는 눈밭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봄의 교정, 친구들의 재잘거림..

울고 웃던 학창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청라 언덕에 울려 퍼지는 봄의 교향악...

풋풋하고 아름다운 시간들을 회상하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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