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슬픔
팬텀 싱어,
가요에만 편중된 오디션 프로그램들 중에서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크로스오버로
내 귀를 단번에 사로 잡았던 프로그램이었다.
그중 팬텀싱어 2기의 1회에서 들은 이 Tristezza는 내가 참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많은 이들이 불렀지만 이 노래에 대해서는
바리톤 김주택의 극에 이른 섬세함과 표현력이 가장 좋았다.
이 노래는 쇼팽의 연습곡 일명 <이별의 곡>에 가사를 붙인 이태리 가곡이다.
이별의 곡에는 쇼팽의 복잡하고 슬픈 심정이 잘 나타나 있어서 들을때마다 영혼을 울리게 된다.
Chopin- Etude op.10 no.3 in E major
쇼팽의 연습곡 10의 3번 E장조 2/4박자의 렌토, 1883년 작곡.
속칭 이별의 곡으로 많이 알려진 곡.
이 곡의 별칭이 이별의 곡이라 불리는 이유는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조국인 폴란드를 떠난 후
조국을 향한 그리운 마음으로 정했다는 이유라는 설이 있고,
그의 첫사랑이었던 콘스탄치아에게 작별을 고하며 만들어진 곡이라고도 한다.
쇼팽 자신도 '이처럼 아름답고 감미로운 멜로디는 내 생에 처음'이라고
감탄했다고 그의 제자인 구트만은 전하고 있다.
특히 이 연습곡 10번 E장조는
녹턴을 연상시키는 감성적이고 쓸쓸한 곡조로
이 곡을 이별의 곡으로 불리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쇼팽의 섬세하고 여린 감성과 영혼에 내재된 슬픔이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된 곡이라고 생각한다.
녹턴 작품 9의1번 , 빗방울 전주곡과 함께
내가 참 사랑하는 쇼팽의 3곡중 하나이다.
쇼팽의 마지막 약 8년간을 함께 했던
프랑스의 낭만주의 여류 소설가 죠르쥬 상드는
쇼팽의 말년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의 가엾은 예술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할만큼
병세가 악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완전히 절망에 빠져 환상에만 젖어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수도원의 거대한 고성은
갖가지 비극이 휩쓸고 간 뒤
숱한 이야기를 남긴 공포의 성곽이었다.>
불어로 들어보는 Tino Rossi의 Tristesse..
김주택이 장중한 슬픔을 담았다면, 이 노래는 애잔함이 가득하다.
어느 나라의 언어로 노래했든지...
뜻을 모르고 처음 들었을때에도 그랬듯이
두 사람의 아름답고 비극적인 사랑이 담겨 있어
이 곡이 더욱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까만 밤하늘,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쏟아지는 밤에
언제 들어도 애잔하고, 슬프도록 아름다워 영혼을 울리는 노래.
다시 돌아 오지 못하는 별들의 빛같은
Tristezza..
쇼팽의 이별의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