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축구선수 임민혁이 말하는 '과정의 소중함'

by 슬화


며칠 전 k리그 2 천안시티 fc 소속 프로축구선수였던


임민혁 선수가 자신의 sns에 은퇴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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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39K2k-y3c3/?utm_source=ig_web_copy_link





Instagram의 임민혁님 : "안녕하세요, 임민혁입니다. K리그가 개막하는 오늘, 저는 프로, 아마 총 18년 동안 이어온 축구 선수의 삶을 폐막하려 합니다. 서른 즈음 되면 대충 압니다.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요.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나봅니다.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오히려 언젠가부터 느꼈던 저보다 열정 있고 성실한 후배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자기 비하의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 속이 후련하고, 적어도 추한 선배는 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약속 하나는 지키고 그만두는 거 같아 다행이기도 합니다. 저는 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면서 새 인생을 살아갈 것 입니다. 3.1일. 새로 시작하기 날짜도 딱 좋네요.여기저기 축하 만세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모두들 감사했고, 잘 머물다 갑니다 @kleague"

6,396 likes, 185 comments - liminhyeok - February 29, 2024: "안녕하세요, 임민혁입니다. K리그가 개막하는 오늘, 저는 프로, 아마 총 18년 동안 이어온 축구 선수의 삶을 폐막하려 합니다. 서른 즈음 되면 대충 압니다. 세상에는 간절히 원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요. 포기하지 않고 끝내 쟁취하는 것도 훌륭한 일이지만 훌륭함만이 삶의 정답은 아니기에 한치의 미련 없이 떠나봅니다.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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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k리그 2 천안 fc 소속 골키퍼로


선수생활 대부분의 시간을 후보 선수로 보냈다.


그토록 바랬을 프로의 길이지만 역시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임민혁 선수는 자신의 은퇴에 대해서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멋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내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라고 표현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프로선수 생활을 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었고 행복했다라고 말한 부분이 인상깊었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기도 하고


스스로 발전하지 못하고


고여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도 하고


절망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과정'이다.


과정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불만스럽고 실망스러운 상황에서도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만년 2군 선수라는 생각에


게으른 태도로 훈련에 임하거나


스스로 포기한다면


그 과정에서 아무 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http://www.firenzedt.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78





?src=%22http%3A%2F%2Fwww.firenzedt.com%2Fnews%2Fphoto%2F202312%2F30478_10964_337.jpg%22&type=ff500_300

[안녕! 2023] 2군 선수로만 7년째,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

삶은 상대적이지 않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주관입니다. 그러나 우린 늘 얼굴 모를 대상, 혹은 언론에 노출된 위대한 상대에 억눌려 쪼그라듭니다. 승리는 물론 고통마저도 누구보다 더 해야만 주목받는 세상. 그럴 필요 없어요.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 올해도 참 수고했어, 잘 살아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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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쓴 또 다른 글 [2군 선수로만 7년째, 프로축구 선수 임민혁]에서는


그가 말하는 '과정의 소중함'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저는 7년 동안의 프로 선수 생활 중 30경기 남짓밖에 출전하지 못한 만년 후보 프로축구선수입니다. 주전선수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40경기 가까이 소화하니 제가 얼마나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였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겠죠. 그러던 저에게 지난 2022년 여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4년 만에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아무리 긴 터널도 끝은 있다고 생각했다. ‘산을 만나면 넘고 강을 만나면 건너자’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버텼다”라고 인터뷰했습니다.



올해도 목표했던 경기 수를 채우지 못했고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올해가 그저 불행하고 아프지만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후보선수로 있으면서 ‘과정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절대 다수는 각기 다른 세계에서 각기 다른 뛰어난 ‘주전선수’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입니다. 죽을 만큼 애쓰지 않으면 살아남을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저와 같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생존을 위한 투쟁은 그 과정만으로도 위대한 여정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결코 오늘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또 한 번의 실패가 힘들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각박한 세상에서 특출난 것 하나 없지만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적은 횟수지만 열정적인 팬들 앞에서 부상 없이 몇 차례 내가 가진 실력을 뽐낼 수 있었던 한 해를 보낸 사실만으로 나 자신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하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2군 선수일 가능성이 큽니다. 운동을 그만두는 날이 오더라도 사회에서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그러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1등은 아니지만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리고 악착같이 하루를 살아내는 우리 보통 사람들이 이 세상의 진짜 주인공입니다. 그러니 목표했던 일이 잘 안된 하루여도, 또 원하던 것을 다 이루지 못했던 한해여도 괜찮습니다. 결과는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따라오는 보너스 같은 것이기 때문에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열심히 땀 흘려 분투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을 꾸준히 소신껏 잘 해내다 보면 보너스는 언젠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사 일부 발췌)






주전 선수들이 1년에 평균 40경기 정도를 출전하는데


7년 동안 30경기 남칫 출전 하면서도


그가 축구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자 했던 그의 성실함 때문인 것 같다.


과정 자체를 즐기고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결말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인생 2막의 시작이라는 또 다른 시작점에 선 그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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