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이끄는 곳으로 '계획된 우연이론'

진로상담 크롬볼츠의 '계획된 우연이론'

by 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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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수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top3안에 드는 것이 바로 '계획된 우연이론'이다.

계획과 우연이라는 단어가 공존 할 수 있다니?

이름부터 인상적이었던 이 이론은 우리 삶에 꽤 많은 점을 시사한다.


진로 상담에서는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일지에 대한 학자들의 탐구가 이어졌다.

어떤 영향으로 현재의 진로를 선택하게 되는 것일까?

부모의 양육환경? 개인의 특성? 성격? 유전? 학습환경?


super은 직업선택을 일련의 발달 과정으로 보았다. 각 시기 환경이 요구하는 발달과업과 자아개념에 따라 선택을 해나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본 것이다. 대게 선택은 결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과정'으로 바라본 점이 인상깊었다.


그 중에서도 크롬볼츠(Krumboltz)삶에서 만나는 예상치 못한 우연이 진로를 결정하고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사소한 '우연'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우연히 마주친 표지판에 이끌려 새로운 길을 가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했던 경험을 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주기 때문이다.


그는 적성이나 흥미도 중요하지만 그 만큼 우연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내 삶을 돌이켜보았을 때 모든 일은 예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우연히 친해친 친구가

우연히 sns에서 본 사진이

우연히 티비에서 본 방송이

우연히 들은 말 한마디가

얼떨결에 해버린 도전이

기대도 없었던 일에서 뜻밖의 너무 좋은 경험을 했을 때


이 모든 우연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생각보다 삶은 단순할지도 모른다. 치밀하게 세워둔 계획들 사이로 마주치는 우연적인 일들은 내 생각을 바꿔놓았고 삶을 바꿔놓고 새로운 도전으로 이끈다.


부모님의 '공부해라'는 잔소리보다 때로는 우연히 들은 친구의 전교 1등 소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고

무기력했던 삶이 우연히 본 유튜브 갓생영상으로 활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우연의 힘을 너무 과소 평가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멋진 인사이트를 가진 나와는 다른 생활패턴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자주 connect(연결)되려고 한다.


오프라인 즉 현실세계에서는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종류가 한정되어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나와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신만의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 명품 쇼핑을 밥 먹듯이 하는 부자들, 공무원 시험에 준비하는 공시생,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여행 인플루언서, 실리콘벨리에서 근무하는 개발자, 자기관리에 진심인 대학생 등등 이들이 향유하는 삶과 공유하는 가치관은 내게 새로운 영감을 준다. 미쳐 내가 생각해보지 못했던 곳 까지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준다. 누군가가 공유한 운동사진을 보고 헬스장을 다니기도 하고 막연한 꿈을 가져보기도 한다.


2022년 우연히 추천받은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댓원스'는 (이런 영화가 개봉 한줄도 몰랐음..) 나의 인생영화로 등극했고

수업시간에 우연히 교수님이 너무 재미있다고 극찬한 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관심없던 작가여서 읽을 생각조차 없었는데) 왠지 읽어보고 싶어서 읽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우연히 본 공고로 지원한 대외활동은 합격을 해서 다시는 하지 못할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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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우연이 이끄는 곳으로 발걸음을 해보기로 했다.

내게 복이 가득한 우연이 찾아오기를

삶에서 마주치는 우연을 만끽하며 즐기기를

예상치 못한 불확실함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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