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설명해 주세요

by 클로디

사람들은 늘 행복을 말한다.
하지만 정작 그 행복이 무엇인지
자기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익숙한데
그 감정의 형태는 의외로 흐릿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우리가 말하는 행복은
정말 우리가 느끼는 행복일까?
아니면 누군가에게서 빌려온 문장일까?


행복을 바란다는 말은 흔하지만,
그 행복을 실제로 ‘정의’하려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누군가의 행복은
때로 “덜 아픈 상태”,
“조금 편안해진 삶” 정도로 축소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점점 알게 되었다.
행복은 그런 평온의 다른 말이 아니라,
훨씬 더 작은 결에서 태어나는 감정이라는 것을.


행복은
비교가 멈추는 순간이며,
불안이 잠시 쉬어가는 자리이며,
마음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오는
아주 조용한 떨림이다.


그 순간은 길지 않다.
하지만 찰나는 때로 영원을 남긴다.


사라질 걸 알면서도
그 순간을 위해 셔터를 누르는 마음.
행복은 바로 그런 마음에서 피어난다.


그래서 나는 행복을
‘오래가는 감정’이라고 이해하지 않는다.
행복은 사라져도 남는 감정,
흩어져도 잔향이 이어지는 감정이다.


그 잔향은
삶의 다음 장면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고,
내 마음의 방향을
가만히 예정된 자리로 돌려놓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고.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바란다.


누구의 기준도 아닌,
나만의 행복을
나만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다.


행복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이고,
목적지가 아니라
순간의 결이다.


그리고 나는 그 결을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분명한 마음으로
배워가는 중이다.



행복은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나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감정의 본질을
조용히 질문하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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