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당신
뚜둥! 왔다!
꼭 열흘 만에 도착했다. 직구 배송은 오래 걸린다는 걸 알아도 제대로 올지 걱정하는 일이 많다고 하던데, 레나컵은 걱정이 안 됐다. 왜냐하면,
CEO가 미친듯이 메일을 보내 '안녕 난 CEO야, 주문해줘서 고맙고, 너의 생리가 걱정되고, 지금 어디쯤 가는 중이고, 이 컵은 뭐가 좋고, 우리가 이걸 왜 하고, 어떻게 쓰는 거고' 같은 얘길 계속 주저리주저리 한다. 왠지 중간에 분실돼도 바로 알고 조치해줄 거 같은 요상한 믿음이 생겼다.
비누곽 사이즈 정도 되는 박스가 왔다.
뒷면에 써 있는 문구가 심쿵포인트.
LENA is life-changing and will soon transform your period.
부푼 꿈을 안고 꺼내니 두 개의 레나컵이 예쁘게 담겨 있다.
*내 덩치가 크다고 섣불리 높은 포궁일 거라고 생각지 말라. 세번째 손가락(핑거가드를 씌우면 더 좋다)을 질 속에 넣어 포궁 경부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보자. 레나컵은 두 사이즈 간 차이가 5mm밖에 안 나긴 하지만, 직경도 다르니 둘 다 써보고 맞는 걸 사용하자. 내 질 길이보다 길면 손잡이가 튀어나와 불편하고, 질 길이보다 많이 짧으면 꺼낼 때 못 찾는다.
신나서 조물조물 만져보니 꽤 말랑말랑하다. 바로 인터넷에서 무수히 본 접기방법을 종류별로 시행해봤다.
"오 생각보다 잘 접혀!" 이제 이걸 이 방향으로..."
"팡!!!!!!!!!!!!!"
"앗 다시 접어보자.
오 잘 접혀, 이걸 이제 이 방향으로..."
"파아앙!!!!!!!!"
"다른 방법으로 접어야 하나? 돌려서어어.."
"퐈아아앙!!!!!!!"
0ㅏ....
넣는 도중 펼쳐지면 정말 많이 아프겠다...는 생각이 드니 섣불리 도전하기 어려워졌다.
하는 수없이 내일의 나에게 미루게 됐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