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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운 Sep 13. 2019

외모 평가, 교실에서 이제 그만!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성평등 수업하기

타이틀 일러스트 출처: ALLURE website, 허정은



[2015 개정 6학년 1학기 국어 7단원] '우리말을 가꾸어요: 자신의 언어생활 점검하기'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본래 이 단원에서는 비속어, 욕설 사용 습관을 짚어 봅니다. 비속어와 욕설 사용이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문제라면, 상대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들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종종 서로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놀이를 하곤 하거든요. 모두가 웃고 있지만, 건강한 유쾌함을 주지 않는 놀이라는 걸 아이들은 어렴풋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서서 그만하자고 하지 않고, 다음에 복수를 하는 방식으로 속을 달래고 있더군요. 타고난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문화가 각자의 마음 속에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학생들과 함께 짚어내고 싶었습니다.

                            


수업 흐름       

1. 동기유발: 진진가 게임

2. 본 활동

■배움주제 : 외모에 대해 평가하는 말이 주는 영향을 알고 해결방안을 찾아보자.

▷활동1 [현상 알기] 날려날려 비행기!

▷활동2 [원인 알기] 그것이 알고 싶다

▷활동3 [해결하기] 외모? , 왜? 뭐!

3. 정리 활동

외모평가에 대항하는 신호 만들기


                              

▮동기유발: 진진가 게임

※다음 중 선생님이 안 들어본 말을 맞혀 보시오.

① 오늘 어디 데이트 가~? 웬일로 화장을 했어, 예쁘다 이렇게 하고 다녀.

② 피부가 왜 그래? 아파보여.

③ 살이 많이 빠졌네, 훨씬 예뻐.

...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선생님 기분이 어땠을까요?"


"여러분도 외모에 대해 '자신없다'고 가지는 생각이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어디서 온 걸까요? 내 몸의 일부를 자랑스럽지 않게 여기게 된 계기는 혹시 남으로부터 온 건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외모를 평가하는 말들을 짚어보고, 상처받은 적이 있다면 훌훌 털고, 외모를 평가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아볼 거예요."


▮활동1 [현상 알기] 날려날려 비행기!

- 외모에 대해 상처 받았던 말 적기 (컬러 A4 용지)

- 종이로 비행기 접기

- 교실에서 자유롭게 날리기

- 한 장씩 주워서 위로, 격려하는 말 적고 발표하기

아이들이 접어 날린, '상처가 됐던 말'

▮활동2 [원인 알기] 그것이 알고 싶다

- 외모에 대해 왜 그렇게 자주 평가하는 말을 하게 될까?

- 미디어에서 자주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사례 제시

-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문화가 일상 속에서도 퍼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게 됨

(※ 여러가지 원인 중에서 미디어를 한 가지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 외모에 대해서는 '칭찬'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도 언급

                              


 

▮활동3 [해결하기] 외모? , 왜? 뭐!

- 일상에서 외모 평가를 접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얘기 나눠보기

ex. 당사자라면 솔직하게 "상처된다"고 말하기, 주변인일 때 "누가 요즘 그렇게 말하니?" 해 주기 등

- 아까 주웠던 비행기 속 상처받은 말에 '대처하는 말' 적고 발표하기                 

친구가 상처받은 말에 대신 대응해 주는 아이들의 말말말

▮정리활동: 우리반 신호 만들기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우긴 했어도, 습관이 된 말투가 한순간에 사라질 순 없겠죠. 혹시 우리반에 외모 평가 하는 말이 튀어나왔다면, 그걸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를 정해 봅시다. 실수일 수도 있고, 칭찬해주려는 좋은 마음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 말한 친구가 민망하거나 불쾌해지지 않는 방식이었으면 좋겠어요."


- 수신호나 말로써 외모평가를 저지할 수 있는 신호 만들기

"(학생들) 정색하지 않고 웃으면서 "찌릿찌릿~"이라고 하기로 해요!"

- 연습해보기:

"선생님이 지금부터 외모평가해볼 테니 여러분이 신호해 주세요. oo이는 다 예쁜데 눈이 좀 작네?"

"찌릿찌릿~~~~"

"역시 우리  △△이가 우리반에서 제일 잘생긴 거 같아."

 "찌릿찌릿~~~~"                          

    





수업이 끝난 후에는 상처가 된 말들을 마구 찢어서 던지고 날리고 뭉쳐가며 놀았습니다.


학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발표를 들으시면서 평소 아이의 외모에 대해 (살쪘다, 키 안 큰다, 다리 굵으니 치마 입지 마라) 잔소리했던 일들에 대해 마음을 담아 사과하시기도 했습니다.

      

이후 교실에서는 "쟤네 중에 누가 제일 나아?"라는 말이 들리면 어김없이 "찌릿찌릿~~~"하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말했던 친구는 멋쩍게 웃으며 "아니 그게 아니고~~"하며 마무리됩니다.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외모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아이들이 찾아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의 교실에서도 외모평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면, 이 수업 어떠세요?




해당 수업의 ppt와 더 많은 자료는 아웃박스 블로그에서 만날 수 있어요!

>>> outbox.co.kr

수업 ppt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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