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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

by 이수빈

졸음



흐릿한 구름이 떠다니는 어느 오후,

엄마와 딸은 게으른 시간이 느릿느릿 걸어가는 모습을

한가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스르륵 감기는 눈꺼풀에 의지한 채.

딸이 엉겨붙자 엄마는 못 이기는 척 한쪽 팔을 내준다

엄마는 덥다덥다

딸은 좋다좋다


게으른 시간 속에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었다



(2018.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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