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지하철 3호선,
고기 냄새로 지하철이 뒤덮인다
양복 입은 번듯한 남자,
노란 패딩 입은 나이 든 여자,
자일리톨 껌을 씹는 긴 속눈썹의 외국인.
모두가 같은 냄새 속에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다
한 번에 우루루 내리고 타는
그들 사이엔
알게 모르게 고기 냄새가 뒤섞여있다
같은 냄새를 공유하고는
다시 뿔뿔이 흩어진다
이제 충무로역이다
나도 그렇겠지
(2019.3.20)
사람과 세상에 대해 상상하고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20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