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낸다는 건

by 이수빈

화를 낸다는 건



화를 낸다는 건,

그 한순간에

함께한 시간 동안 쌓여온 울분이

저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뿜어져 올라오는 것.


용암과 같이

맹렬히

그리고 뜨겁게


그렇기에 한 번에 식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천천히, 천천히

몇 시간 몇 년 몇십 년 동안 달궈져 온

그 열기가 식을 때까지

기어코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우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20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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