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인연 끝에 남는 것.

추억

by 상도동 앤드류

학창시절,

매일매일 함께 동거동락하던 친구들과는

일상적인 이야기와 옛날 추억 팔이를 하다보면,

숙제 재밌게 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천성적으로 술을 못 먹고,

담배도 끊은 나에게

특별하게 재미를 못느낀 친구들은

각자의 일상을 살고 있다.


그렇게

일년에 몇번도 만나기 힘든 상황 속에서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면,

인간관계는 감정이 아니라 그저 추억이더라.


단짝처럼 지냈던 사이도

말하지 못하는 속사정들이 생기고

어느새 멀어져 피상적인 관계가 되었을때,

더이상 서글픔과 세월의 야속함보다는,

다락방에 감춰져있던 추억 하나 두개

곱씹으며 음미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마음의 평온함과

세상의 풍요로움을

느낀다.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길 바라는 것은

사치이자 허영이다.


그저 나 좋은대로, 좋게 해석해서 추억으로 그렇게 남겨두고, 모든 시절 인연들을 홀연히 떠나보내자.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전혀 없는 지금.

지금 순간 순간을 음미하며 품평회하기도 한창 바쁘다.


원한이나 후회 미련 일랑 접어두고,

아침 햇살 받으면서 커피 한잔

산들바람 맞으면서 조깅 한바퀴

아이들 재우고 맥주 한캔에 이혼숙려캠프 한 회

보다보면


'내 인생도 딱히 나쁘지는 않구나'


위안삼으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이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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