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믿음
지네는 의자가 놓인 방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곰돌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아직까지 도착하지 않았네. 무슨 변을 당한 것은 아닐까?”
의자의 다리 사이를 쪼르르 돌며 지네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곰돌이의 힘은 이미 다 떨어져 버렸습니다.
“어! 어! 어!”
왼쪽 앞발이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더 이상 오른쪽 발로 버틴다는 것은 이미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누가 날 좀 도와줘! 제발!”
“손을 놔 버려! 얼른!”
까마득하기만 한 아래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얼른 손을 놔 버려!”
“뭐라고? 누군지 몰라도 미쳤구나. 아니면 날 죽일 생각이든지.”
“바보 같으니라고. 날 믿어. 얼른 손을 놔!”
“널 믿으라고? 네가 누군데?”
“잔소리 말고 얼른 손을 놓아 버려. 그 다음은 내게 맡겨!”
“아악…. 내가 널 어떻게 믿어. 내가 널 어떻게… 미…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