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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마리 Sep 16. 2021

엉뚱한 세계에 대한 단상

학교에서 배우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목이 잠에 관한 것이다. 잠은 왜 자야 하는 것이며, 어떻게 자야 하는 것인지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다. 우리는 잠을 자기 위해 존재하며, 모든 문화는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잠에 도취하기 위한 양식에 불과하다. 잠에 관한 이론과 실제에 가장 능한 이가 가장 훌륭한 사람이며, 학자이며, 정치가이며, 리더이다.


잠은 아침 식사를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잔다. 점심을 먹기 위해 알람을 맞춰 놓고 일어난다. 점심이 끝난 이후에는 더 깊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노동은 잠을 잘 자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하도록 교육 받는다. 잠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범죄와 충동을 억제하며 면역력을 높여 질병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한다. 잠을 자는 동안에 사람들의 모든 활동이 멈춰지고 그로 인해 에너지 소비와 사회, 문화, 정치적 문제들의 발생이 정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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