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에 관한 단상

수필

by 실마리

가만히 앉아 시계를 응시하다 보면, 문득 현재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미지의 시간이라면 현재는 과연 무엇일까?


흔히 과거, 현재, 미래는 마치 무 자르듯 뚜렷하게 구분된 세 개의 독립된 영역처럼 생각되곤 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현재라는 어떤 고정된 시간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현재는 지나가 버린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이 만나는 아주 얇은 경계, 즉 과거에서 미래로 넘어가는 역동적이고 필연적이며 일시적인 ‘접점(interface)’이다.


이는 마치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았을 때, 양 손바닥이 만나는 지점과도 같다. 한 손이 지나간 과거라면 다른 한 손은 다가올 미래다. 박수를 칠 때 두 손이 맞닿는 그 순간의 경계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처해 있는 현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접점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찰나이기도 하지만 미래가 과거로 끊임없이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성을 가진다고도 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없다면 성립할 수 없는 순간, 그러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얼까?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아닐까?


오지 않은 미지의 내일을 앞당겨 불안해하거나, 이미 지나가 버린 어제를 못 잊어 미련에 빠지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붙들고 거기에 온전히 몰입하는 것, 그것이 현재라는 아름다운 찰나를 가장 눈부시게 살아내는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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