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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과대 교수 회의실3
//예,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런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던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제 인문학도 자연과학과의 연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여러분과의 얘기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10시에 공과대학 교수들과 늦은 미팅이 있는 관계로 저는 이만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못 다한 얘기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또 나누기로 하지요.
//아, 예.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임 교수님.
//저, 그럼, 이만.
임창준 교수는 문과대학 교수들의 인사를 받으며 강윤명 교수와 함께 회의실 문을 나섰다.
//아쉽네. 그러나 자네의 얘기가 오늘 인문학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준 것 같네. 평소 자네와 적지 않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오늘은 더욱 뜻깊었네. 오늘 미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은 조만간 또 시간을 내어 나눔세. 그럼 살펴가시게.
//그래. 나중에 봄세. 그럼 이만...
강 교수가 다시 자리하자 문과대 학장이 일어섰다.
//강윤명 교수님이 들어오셨네요. 자, 그럼 오늘 회의를 마치기 전에 간단히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소 아쉬운 감은 있지만 먼저 우리의 합치된 의견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공용어화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우리는 접할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핵심 기술 개발에 시일이 더욱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게 큰 걸림돌이군요. 현실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대선이 20일입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현실은 우리에게 매우 불리합니다. 과연 우리가 이 시점에서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구체적인 대안 없이 우리들의 집단 성명 발표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더욱 구체적인 행동 방안에 대해서 생각들을 해 보시고 다음 회의 때에 다시 뵙겠습니다. 다음 회의는 6일 오후 7시 이 장소 그대롭니다. 그럼, 바쁘신 가운데 오늘 모여 주신 여러 교수님들께 감사드리며 이만 모임을 파할까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