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 _ 1부

장면 9

by 실마리

# 제기 시장 닭발집1



//야, 그런데 요새 용재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니? 표정이 그리 밝지 않네.

//글쎄. 아까도 별로 말이 없구. 건강이 좋질 않나?

//그리고 이 밤중에 호출은 무슨 호출이야! 다 늦었는데. 공대 사람들은 쉬지도 않나?

//공대 중에서도 생명공학부는 요새 굉장히 바쁜 것 같은데. 공식적으로는 연구를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학교를 비롯한 국내의 여러 대학에서도 인간복제 실험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저번에 무슨 일로 용재를 만났을 때 물어 보았는데 통 입을 열지 않더라구.

//야, 너 말조심해라. 지금 여당이든 야당이든 한 목소리로 인간복제 연구 금지를 외치고 있는데 말이야. 두 진영 모두 대선 공약으로 인간복제 연구 금지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내세우고 있잖아. 괜스리 오해받을 만한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좋아.

//얘는! 왜 그리 호들갑이야. 지금이 무슨 1980년대냐? 사복 입은 경찰들이 쫙 깔려 있는 것도 아닌데. 여기는 술집이야! 다 쓰러져 가는 닭발집이라구!


순간 건너편에서 잔을 기울이던 중년 신사 하나가 눈빛을 반짝이며 친구들 쪽을 흘낏 바라보았다.


//학생! 우리 집은 아직 끄떡없어. 쓰러지려면 몇 십 년은 남았다구. 아직 쌩쌩해.


주인 할머니가 술병을 탁! 하고 내려놓으시며 소연이를 짐짓 흘겨보며 웃었다.


//아, 아니요. 그런 게 아니구요. 얘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길래, 그래서 그냥...

//괜찮아. 무슨 얘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생들 한참 선배들도 옛날에 다 그러면서 술 마셨어. 내가 지켜줄 테니 마음 놓고 얘기해. 이젠 나쁜 놈들이 얼씬하지 않어.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자 닭발 한 접시 써비쓰야. 김천댁, 여기 닭발 한 접시 가져와. 장부에는 달지 말고.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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