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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광진 Jan 13. 2019

03. 승리의 조건은 스스로 창조해야

먼 길을 가까운 길로 바꾸는 방법을 먼저 터득한 자가 승리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상황에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상황에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떤 상황에는 경솔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상황에 지배당하게 되면, 큰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나중에 돌아보면 후회할 만한 일들 말이죠.


상황에 지배당한다는 것은 피동에 빠진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먼 길을 가까운 길로 바꾸는 방법을 먼저 터득한 자가 승리할 수 있다." 《손자병법》 <군쟁(軍爭)>


먼 길을 어떻게 가까운 길로 바꿀 수 있을까요? 《손자병법》을 관통하는 핵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주변 조건을 장악하고 주인으로 설 것을 주문합니다. 그래야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병력이 많고, 유리해도 피동에 빠지는 순간 패배합니다. 모두 상황을 장악하는 한 수, 그것으로 상대를 피동에 빠트리고, 결과적으로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역사 속에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많이 아는 《삼국지》의 유명한 적벽대전도 조조의 대군을 상대적 소수인 촉, 오 연합군이 승리했습니다. 여기서 그 수는 적벽대전에서는 채모와 장윤의 억울한 죽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관도대전에서는 원소의 대군을 열세였던 조조 군이 격파합니다. 여기서는 조조가 원소의 군량미가 쌓인 오소를 공략함으로 원소를 피동에 빠트리고, 승리합니다.


"멀리 행군하는 것처럼 적을 기만하고, 사소한 이익을 미끼로 적의 기동을 지체하도록 유인한다면, 적보다 늦게 출동하고서도 목적지에 먼저 도착하여 요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것이 우회 기동을 하면서 직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손자병법》 <군쟁(軍爭)>


우회로를 가까운 접근로로 바꾸고, 불리한 여건을 유리한 여건으로 전환시키는 것, 이것이 우직지계 (迂直之計)입니다.《손자병법》은 우직지계로 '기선'을 잡은 후, 그다음을 기정지술(奇正之術)로 제시합니다. 정으로 대면하면서 기로 승리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는 세를 도모하는 것, 전체적인 국면을 내다보며 상대와 나의 강약을 살펴 약세를 우세로 전환하는 이치입니다. 둘째는 돌멩이로 달걀을 부수는 것, 즉, 허와 실의 운용으로 실력으로 적의 허점을 공격하고, 적의 실세를 피하면서, 적의 허점을 찾아 공격하는 것을 말합니다. 나의 돌멩이와 적의 달걀이 만나도록 하는 것, 그것을 허와 실의 운용이라고 합니다.  


《손자병법》을 관통하는 핵심은 한 가지입니다. 상황에 장악되지 않고,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그것입니다. 단순한 속임수나 술수가 아닙니다. 상황을 조성하여, 상대방을 피동에 빠트리고, 자신은 스스로 주체로 서는 것, 즉 상황을 역전시키는 지혜입니다. 이것은 우리 삶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내가 주관적인 능동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 상황과 조건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인드 컨트롤이 실패해서,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질투하거나, 자만하게 되면 그 순간 나는 피동에 빠지는 것입니다. 나에게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소들에 대해서 내가 태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손자병법》에서도 많은 부분을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침착함, 평정심을 유지해야 피동에 빠지지 않음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런 침착함과 평정심은 자신의 삶 속에서 습관적으로 연습해야 가능한 것 아닐까요? 결국 나를 스트레스받게 만드는 많은 것들은 나를 '연습'시키는 소재 들일뿐입니다. 그렇게 침착해지는 과정을 거쳐, 스스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태연해져서, 나의 주관적 능동성을 발휘하여, 주어진 조건을 퍼즐 맞추듯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면 나를 '실'의 위치에 두고, 상대를 '허'에 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즉 '이실격허'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삶 자체가 전쟁은 아니겠지만, 그 삶의 주인이 된다면, 내가 어떻게 못하는 좌절은 겪지 않을 것입니다.


《손자병법》은 말합니다. 승리는 인위적으로 조성되는 것이라고. 어떻게 조성하느냐? 승리의 조건을 스스로 창조하면 됩니다. 내가 처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 유리함을 찾고, 나의 단점에서 강점을 찾아내는 것, 상대의 유리한 상황 속에서 허점을 찾고, 상대의 강점에서 약점을 찾아내는 것, 상대가 강하다고 먼저 겁먹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주저앉지 않는다면, 침착하게 살펴보면, 답은 그 속에 있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다른 것보다 내가 피동에 빠지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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