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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광진 Jan 13. 2019

05. 충(忠), 진실된마음

내 영혼을 바치지 않았다면, 남의 영혼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말라

"공자의 도는 충(忠)과 서(恕) 일 뿐입니다." 《논어》<이인>


《논어》에서 자공은 공자의 사상에 대한 질문에 충과, 서라는 두 글자로 요약했습니다. 서(恕)는 배려하는 마음, 충(忠)은 진실된 마음, 다른 말로 진심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그 시작과 끝은 인간관계입니다. 기쁘고, 슬프고 등의 모든 감정은 사람 관계에서 나오고, 일을 성취하고 실패하는 것도 사람 관계로 시작해서, 끝납니다. 그만큼 관계가 중요합니다.


관계를 잘 가지는데서 중요한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파편화되고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우리는 형식적으로 사람을 대하는데 익숙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매력적인 사람들은 상대방을 대할 때 진심을 다합니다. 누군가 나에게 진심으로 대하는데 싫을 리가 있겠습니까?


결국 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로 관계가 결정되고, 그 관계로 인해 내 감정이 소요됩니다.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사람은 타인을 자기편으로 쉽게 만듭니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만들고, 주변을 유리한 환경으로 만듭니다. 그들은 상대를 대할 때 그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감정이입합니다. (이건 공자의 도 중에서 서(恕)일 것입니다.)


자신의 일처럼 느끼고 말하는 것, 다른 말로 공감이라고 하죠. 상대가 내 편이 되는 것은 서로 윈윈할 수 있을 때 가능합니다. 나의 이익이기도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도 이익이어야 합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충분히 감정 이입하여, 상대방의 시야로 볼 줄입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능력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의 이익의 실마리를 찾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익을 공유하게 됩니다.


물론 우리가 상대가 진심으로 대하더라도 그 진심이 가볍게 받아들여지거나, 통하지 않을 때 손해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배신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10번이나 발등을 찍히더라도 11번째 진실한 관계의 한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누군가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마음이 따라와야 진심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까요? 먼저 스스로 마음을 비워내고, 욕망을 제거해서 평안해져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진심이 나올 수 없습니다. 연기하려 해도 표정에서, 억양에서 말투에서 다 티가 납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 되어있지 않으면 '진심'으로 대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다시 문제는 자기 자신, 본인에게로 돌아옵니다.


"내 영혼을 바치지 않았다면, 남의 영혼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말라." 《청춘불패》


진심을 다하는 것은 영혼을 바치는 것입니다. 어떻게 영혼을 바치는가? 내 혼신의 힘을 다해 상대를 대하는 것, 그럴 수 있으려면 내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져야 합니다. 그래서 그 누군가, 그 어떤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심으로 대할 때 상대방의 영혼이 흔들릴 만큼의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주변의 인간관계의 실마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가에 따라 관계의 깊이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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