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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작가 Apr 27. 2017

겸사겸사는 위험하다

한 가지에 집중하자


  어떤 일을 계획할 때 '양수겸장'을 의도하는 경우가 있다. 쇼핑하러 가는 김에 산책도 하고 여자친구 만나는 김에 가보고 싶었던 순댓국집도 방문하는 그런 계획 말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의도와는 달리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결과가 벌어질 때가 더 많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갑자기 순댓국이 먹기 싫어졌다는 여자친구를 설득하다가 그 날의 데이트를 망치게 되는 경우가 그런 경우다.

  그래서 겸사겸사는 득보다 실이 많은 위험한 전략이다. 애초에 하려고 했던 메인 잡(main job)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면서 서브 잡(sub job)도 완벽하게 완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케팅 영역에서는 이러한 위험성을 알고 시장세분화(Segmentation)를 통해 한 가지 타겟만을 노리며(Targeting) 이를 위한 포지셔닝(Positioning)에 집중할 것을 장려한다.
 
  패션의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TPO에 대한 고민 없이 겸사겸사 두루두루 어디에나 잘 어울릴만한 스타일 전략을 수립한다. 그래서 소개팅 자리에 트레이닝 팬츠를 입고 나가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고루한 서양 복식 매너를 그대로 따라야 할 필요는 결코 없지만, 적어도 복식에 대한 깊은 고민과 연구의 자세는 어느정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상황에 대한 맞춤별 패션 스타일링과 쇼핑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은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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