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전환은 현명한가
경제학 시간에 배우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단위 재화를 소비할 때 얻는 만족(또는 효용)이 점점 감소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 말해, 점점 많이 소비할수록 얻는 만족감(정확히는 만족감의 증가량)이 점점 줄어든다는 뜻이다. 레스토랑 뷔페가 적절한 예가 될 수 있다. 처음 가져다 먹는 한 접시의 음식은 되게 맛있게 느껴지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접시가 될수록 별 감흥이 없게 되는..
패션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좋아하는 브랜드가 쉽게 바뀌지 않는가? '브랜드 전환'과 유행이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양산해 내는 양상도 이러한 만족감의 한계적 체감에 따른 것으로 귀인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겨울 철마다 별다를 것도 없는 기본 코트를 브랜드별로 사 모으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여기 세심한 디테일이 다르잖아"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는 한다.
같은 돈을 써서 보다 큰 만족감을 얻는 방법은 한 가지 아이템을 두고 브랜드를 전환하면서 여러 벌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기본 아이템을 하나씩 하나씩 구매하며 옷장을 채워보는 것이다. 그러면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며 매번 투자한 돈만큼의 만족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의 탐색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꽤 괜찮은 편집숍 하나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가령 헬로우젠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