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답답함이 공존하는 그 곳

1991년~

난 20여년 동안 '사천'이란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사천이라고 하면 중국 사천이냐고 물어보겠지만, 경상남도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도시라고 말하기에도 머쓱한 그런 도시이다.


지금은 그 도시에 살고 있진 않다.


가끔, 사천이 생각이 난다. 시끄럽지도 않고 풀벌레 소리와 고요함을 메우는

집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여름에는 풀벌레 소리만 주변을 꽉채웠다.


조용하고 침묵이 흐렀다.


난 그런 침묵이 그리웠다.



번화가 주변의 차 경적 소리,

상점의 음악소리,

사람들의 북쩍거리는 소리들이 뿜어져 나오는 지금 사는 곳에서는

그런 침묵이 그리웠다.



그렇지만, 사천이 마냥 그리운 건 아니었다.

사천.jpg


중학교때 나는 키가 20cm 넘게 컸다.

반면, 그 사이 사천은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집 주변도 그대로였고

사람들도 거의 그대로,

부모님의 생각도 그대로.


사천은 그냥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대로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전원생활하기 좋겠고

공기가 좋은 도시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난 너무 답답했다.


내가 살았던 그곳은 꽉 막힌 도로 마냥 답답하고

정체되어있었다.



그곳은 그리움과 답답함이 공존하는 그런 곳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그의 차가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