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내일을 위한 시간
우리는 각자 시간을 위해 걸어갔다.
되도록 반대편으로 가기 위해 난 노력했다.
우리는 헤어졌다. 스르르 헤어졌다. 우리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티끌 이상의 잘못이 서로에게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 티끌들을 인정했다.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10년 이상 알아가면서 각자 체화된 것들을 억지로 바꿀 순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인정했다.
반대편으로 되돌아 걸어가면서 하나씩 떠올랐다.
가족보다 더 함께 있던 시간이 많았던 우리. 다른 공간에 있더라도 함께였다.
그러면서 천천히 우리는 각자 침투하고 체화됬다.
틈 날때 마다, 각자 일상 생활을 보내다가 시간이 나면 연락하는 사이.
우리는 그런 사이가 아니었다.
함께 있지 않아도 내 옆에 YOU가 있었다.
떠올리지 않아도 생각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헤어질 때에도 비슷했다.
우리는 헤어질때도 자연스러웠다.
이별을 하려는 즈음 서로를 인정하여
침착하게 헤어졌다.
그래서 각자 내일을 위해, 각자의 시간 속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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