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16년.
작년 이맘 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
한국에 사는 우리들은 엄청난 박탈감을 느꼈고 거리로 뛰쳐 나와 불꽃을 들었다.
차가운 날씨와 달리 어느 때 보다 뜨거웠던 사람들.
또, 지진으로 인해 불안함에 휩싸였던 사람들.
나도 그들 중에 한 사람이었다. 뜨겁고 불안했다.
하지만, 내 인생에 더할나위 없이 추운 한 해였다.
2016년 1월. 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혼자서 준비를 한다는 것이 막막하던 그 때,
너무도 불안하고 매일 밤이 두려웠다. 내 인생의 밤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불안했고 초조했다.
이런 불안함을 가족, 오래 알고 지내던 동창들에게 얘기해도 그들은 깊게 이해를 하지 못했다.
꼭 해야겠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적극적인 위로보다 그들은 힘내라는 간단한 말로 내 불안을 잠재우려 했다. 사람은 모두 불안을 느낀다. 그 속에서 사람마다 불안을 다르게 체감한다.
그런데, 그들은 나의 불안의 깊이가 어떤지 이해를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파놓은 불안에 잠식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해선 안 될 생각들이 잦아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시나리오’를 썼다.
https://brunch.co.kr/@cmin4411/202
내가 가진 불안감이 처음이 되어 '되돌리다'라는 단편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다.
비록 상업성이 없긴 하지만, 처음으로 완성한 단편 시나리오를 통해 나 스스로를 위로했다.
3월에는 나의 마지막 대학생활이 시작이 되었다. 푸르른 봄 날씨와 달리 내 자신으로 인해 버거웠다.
당시 왕복 4시간 정도 거리를 통학을 했다.
몸도 마음도 정말 피곤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잠 못드는 가운데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뻔하고 지루한 일상에 새로움이 필요하던 중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기존 블로그와 달리 내 만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를 적어 가게 되었다.
이후, 조금씩 브런치에 담아내 2017년 6월
자그마한 에세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https://brunch.co.kr/@cmin4411/190
한편, ‘감정 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기존 일기와 조금 다르게
오늘의 감정은 어땠고, 그 감정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의 감정에 신경쓰고 나를 아끼려고 조금씩 노력했다.
이렇게 글을 통해 내 자신의 시간, 경험, 생각들을 천천히 써내려가며
나를 돌아보았다.
12월 하반기 공채 기간, 지원서를 제출하며 자존감이 추락했다.
꾸준히 영화 쪽 관련 활동을 했다. 크고 작은 10가지 이상의 활동들을 했지만,
현실은 버거웠다.
내 자신에 비해 꿈이 너무 큰건 아닌지,
보잘 것 없는 내가 너무 싫었다.
그러던 중 영화진흥위원회 블로그 경진대회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
진행 사업, 행사 등을 파고들었고 1등은 아니더라도 장려상이라도 받았으면 좋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연락이 왔고 최우수상(1등)을 받게 되었다.
블로그 속에 내가 쓴 글이 형편 없진 않구나,
나의 글이 나쁘진 않구나 싶었다.
나는 글을 통해 마음을 추스렸고
글로 인해 위로 받았고
글로 인해 희망을 만들었다.
2016년 5월 즈음 시작한 브런치.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든다.
작가라는 타이틀이 상당히 민망하지만, 브런치 속에 글을 담아내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글을 꾸준히 쓰려고 한다.
글이 단순한 문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도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계속 담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