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저녁이 깊다
"세상의 톱니와 내 톱니가 맞물리지 않는다는 게 선명해질 때가 있잖아. 가끔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도 그럭저럭 굴러가긴 했는데 한순간 꼼짝 안 하는 때. 모터를 꺼버리자니 해야 할 일이 남았고,
억지로 가동시키자니 치명적인 고장이 날 것 같고 이제 어쩐담, 싶어지는 때"
-소설 저녁이 깊다, 저자 이혜경-
인생이라는 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기도 하고
좋은일이 생길때도 있고 안 좋은 일이 생길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내리막길이 왜이리 긴지, 안 좋은 일이 왜이리 긴지 느껴지는 때가 있다.
그럴 때 도서관의 선반에서 눈을 떼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이 책을 꺼내 보니 앞선 글이 책 뒤편에 써있었다.
내 톱니바퀴가 세상의 톱니와 맞지 않아서
내 톱니를 아에 교체를 해야할까 싶기도 하고
톱니를 마모시켜서 세상의 톱니에 잘 굴러가게 해야 생각이 들기 했다.
지금도 여전히 오르막길을 걷고 있진 않지만
이 문장이 꽤나 마음에 와닿았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꽤 와닿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