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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대하는 자세_그냥 사랑하는 사이, 나의 아저씨


지난 6월 퇴사를 했다. 후련하면서도 

답답히기도 하던 찰나에 보지 못햇던 드라마 두 편을 다 보게 되었다.     

지난 1월 입사를 하고 정신이 없던 시기에 

방영했던 드라마였는데 왜 이제야 봤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 올해가 아직 4달이 남았지만 올해의 드라마를 꼽으라면

그냥 사랑하는 사이와 나의 아저씨를 꼽고 싶다.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사고를 겪은 생존자가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은 트라우마를 겪을 것 같지만

오히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건물이 더이상 무너지지 않게.


한편, 남자 주인공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약을 먹어야 버틸 수 있다. 태연한 척 하는 것 같지만

마음 속의 아픔은 낫질 않았다.


 붕괴 사고가 일어난 곳에서

새로 건물을 올리게 되는데 그곳에서 

두사람은 만난다. 이후, 추모비를 다시 세우는 과정에서

생존자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추모비 건립에 동의를 구한다.


그러면서 아팠던 상처를 다시 떠올리고 기억한다.



두 주인공이 만난다는 것. 

즉 이것은 상처를 뒤로 하지 않고 

상처를 기억하는 것과 같다.


아픔을 잊어버리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마음 속에 기억하려고 하고 있다.


정말 좋은 대사들이 많았기에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대사를 여기에 다시 올려본다.



“사람들이 위로랍시고 하는 말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맞다. 아무리 엿 같은 상황도 지나는간다.     

단 언제든 다시 돌아온다게 문제지“     


“미치지 않고 어떻게 살아 이 미친 세상을”  

   

“너랑 엄마는 다르지. 엄만 기억해야지

이게 다 내 잘못인데.. 그런가여. 자식 먼저 보낸

부모는 다 죄인거야.

내가 잘 살면 잘 산다고

망가지면 자식 죽이고도 정신 못 차린 년이라고“     

          






나의 아저씨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또 오해영의 작가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걸로 알고 있다.

드라마를 보니 또 오해영이 보였다.

두 드라마는 톤 자체가 상당히 다른데 왜 냐고 물어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아저씨를 보니 오해영의 이 대사의 이 대사가 단 번에 생각났다


"별 일 아니라는 말보다,

괜찮을 거란 말보다,

나랑 똑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백배 천배 위로가 된다."


드라마 또 오해영


다시 말하면 상처에 대한 태도를 기른 드라마라는 점이 닮았다는 것이다.


나의 아저씨에서 여자 주인공은

빚을 지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간다.

사채업자에게 시달리고 시달린다..

그러던 중 어떤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고

돈을 받고 남자주인공의 24시간을 도청한다.

그리고 밥과 술을 함께 먹는다.


남자주인공은 건축구조기술사로

대기업 부장으로 아내는 변호사다.


겉으로 보기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그는 매번 참고 참고 살아간다. 때론 무기력하고 기운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여자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을 도청하면서 그의 상처를 엿보게 된다.

마찬가지로 남자주인공도 여자주인공과 밥을 먹고 술을 먹으면서

점차 상처를 알아가고 공감한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사


“동훈씬 내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으면 아무 문제 없을 남자야.

성실하고 착하고 근데 사람이 좀 쓸쓸해. 그래서 옆에 있는 사람도

쓸쓸하게 해 내가 별짓을 다해도 나 때문에 행복해질 사람이 아니구나.

항상 뭘 잃어버린 사람 같았어.

그게 뭔지 뭘 잃어버렸는지 몰라서 막막해 하는 사람 같았어. 

그러다 체념한 거 같았어“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

옛날일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두 드라마에서는

함께 상처를 공유하고 

함께 옆에서 걸어준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상처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게 만드는

좋은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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