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내가 가장 부끄러웠던 날

2019년 3월 1일

3.1운동 100주년 뜨겁고도 무거운 날


올해 3.1절은 어떤 날보다도 더 뜨거웠다.

3.1운동 100주년.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정말 거대했다.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가 개봉하기도 했다.

세상이 뜨거웠지만 나는 29살을 살면서 올해

3.1절이 가장 무거웠다.


단번에 떠올랐던 윤동주 시인을

좀 더 기억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그런 것 때문인 것 같았다.

작년 12월에 영화 사랑 공모전에

영화 동주와 영화 암살에 관한 수필을 써내서

가작에 당선되었다.

내 평생을 살면서 좀 더 면밀히 알지도 못하면서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 동주에 대한

수필을 써서 그런 것 때문일까요?


윤동주 시인에 좋아한다면서도

잘 알지 못하면서 글을 써서 상을 받았다는 것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여러모로 마음이 복잡하고 무거웠다.


윤동주 시인께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러웠다. 내 평생에 이렇게 부끄러운 날은

처음이었던 것 같았다.





29살의 윤동주 시인 그리고 나



나는 올해 29살이다. 어떤 이들은 아홉수라고

부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아직 좋은때라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윤동주 시인과 같은 나이라는 점이

먼저 떠올랐다.


나의 20대는 '영화'밖에 없었다.

영화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세상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의 집합체.

사람들의 포근하게 안아주고

따뜻하게 위로해주고 기쁘게 해주는 것.

영화는 누군가의 감정을 지지해주고

지켜준다고 생각했다.

그런 영화가 너무 좋았고 내 인생에서 영화가

너무 소중했다. 하지만 결국 2017년 4월

서울에서 면접을 보고 나면서 느꼈다.

다 끝났다고.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다.

세상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건지.

너무 억울해서 집으로 가는 길에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다가 어느덧 29살 지금의 나이에

이르렀다.


2018년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인생이

왜 이렇게 어렵고 버거운것지 싶었다.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일제강점기를 사셨는지.

이 버거운 세상 속에서 답답했을지.

억울하지 않았을지...

윤동주 시인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나란 사람이 너무 부끄럽고 부끄러웠다.


영화 동주를 보면

"시도 자기 생각 펼치지기에 부족하지 않아"

대사가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했던 그 시절에도

윤동주 시인은 포기하지 않고 시를 계속 썼다.


상황이 어떠할지로도 꿋꿋하게 글로 자신의

생각을 펼쳤던 윤동주 시인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러면서 내가 쓴 모든 글들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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