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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무 느리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윤종신, Slow Starter

윤종신, Slow Starter


다 그랬어 다 뭐든지 늦었어 

뭐든 빨리 깨닫지 못했던 나

너의 소중함들도 내게 온 

그 기회들도 그땐 바보처럼

앞서가던 그 친구들의 

뒷모습은 내게 거대한 그늘로 

애써 따라가려던 버거웠던 그 몸부림 속에 

나도 모르게 좁혀지던 그 거리는

난 아니라고 타고 난 게 없다고 

가진 게 없는 나라고 매일 부르던 노래

너무 부족하다고 매일 메꾸려 했던 

그 팔에 흐르던 땀은 

증발하지 않아 차곡차곡 

내 빈틈에 이야기들로 차 난 이제서야

두려웠어 뭐든 안 될 때 

이것저것 핑계 만을 떠올릴 때

나를 바라보는 눈 

남의 눈에 나를 맞추려던 

길었던 날들 거쳐야 했던 그 날들 

난 아니라고 타고 난 게 없다고 

가진 게 없는 나라고 매일 부르던 노래

너무 부족하다고 매일 메꾸려 했던 

그 팔에 흐르던 땀은 

증발하지 않아 차곡차곡 

내 빈틈에 이야기들로 차 난 이제서야

좁은 가슴들이 던졌던 

그 원망들과 쉬웠던 외면 

다행히도 늦지 않아서

포기하지마 아프면 아픈 얘기 

그 모든 순간순간 나만의 이야기야

멈추려 하지 마 

분명 날아오를 기회가 와 좀 늦더라도 

내 눈가의 주름 깊은 곳엔 뭐가 담길지 

궁금하지 않니 답은 조금 미룬 채 

지금은 조금 더 부딪혀봐



이 곡은 윤종신의 Slow Starter이라 곡입니다.

이곡을 들으면서 단 번에 윤종신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윤종신은 2017년 좋니가 역주행을 하면서

데뷔 27년만에 음악방송에서 1위를

수상했습니다. 기나긴 시간동안 곡을 쓰고

현재는 월간 윤종신 이라는 곡을 통해서

매달 음원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매달 곡을 하나씩 쓴다는건 매우 대단한 일입니다.

갈수록 트렌드가 휙휙 바뀌어가는 시대에

윤종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꿋꿋하게 자신만의 노래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보면, 이 노래는 느리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을 위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느린 시간, 어찌보면 단단해지는 시간


"너무 부족하다고. 가진게 없는 나. 가진게 없는 나라고"



가사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부족한 존재라는 사실을.

언제쯤 이 부족함이 메꿔질까 생각하면서

일을 하고 글을 쓰고 또 써나갔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2030대들도

그럴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고 요즘 2030세대들은

특히나 불안한 세대입니다. 불안을 감추기 위해서

바삐 움직이고 꿈을 펼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 순간들로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노력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내 노력이 증발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을.



"분명 날아오를 기회가 와 좀 늦더라도

내 눈가의 주름 깊은 곳엔 뭐가 담길지

궁금하지 않니"



분명히 올거라고 믿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이 올 것을. 저는 2016년 12월, 2018년 12월

영화 관련 글을 수상했습니다. 이전에는 아무것도 아닌

제가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의구심만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찬란한 순간이

찾아온다는 걸을 느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나만 너무

느리지 않는걸까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신이 설 자리를 다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지치지 않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이 모든 순간들이 자신을 단단하게 탄탄하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걸. 알았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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