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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멜로가 체질_ 유쾌하면서도 마냥 유쾌하지 않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올해 1,6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던

이병헌 감독이 드라마를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천우희, 안재홍 등의 젊은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기도 한

멜로가 체질이다. 이 드라마는 방영 내내 1% 정도의 시청률로

저조했지만 올해 가장 빛났던 한국드라마로 남을거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어떤 매력이 있었던걸까?





1.캐릭터의 힘으로 끝까지 간다


해외드라마와 달리 국내드라마는 스토리 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스토리에 끌려다니다보니 기존의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되는 경우가 많다. 초반에 캐릭터의 매력이 가득했던 드라마는

금새 진부한 드라마가 되기 쉽상이었다. 그런데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는

캐릭터의 매력을 1회부터 16회까지 끌고 간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임진주,

다큐멘터리 감독 이은정

드라마 제작사에 일을 하는 싱글맘 황한주.

스타 감독 손범수를 비롯한 주조연들은 끝까지 캐릭터를 일관되게 유지한다.


어찌보면 캐릭터의 힘만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국내 드라마에 맞을까 싶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통통튀는 캐릭터들의 매력, 스토리에 몰입되어

16회까지 끝까지 갈 수 있었다.







2.유쾌하면서도 유쾌하지 않은 이야기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유쾌하지만 유쾌하지 않다.

굉장히 아이러니 한 말 같지만 이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드라마 속 은정은 자신이 찍은 다큐멘터리가 대박이 나지만의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은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다.

한주는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게 되는데 남자는 이별을 고한다.

캐릭터들의 사연을 보면 웃으면서 볼 수 없다.

하지만 은정과 한주는 씩씩하면서도 유쾌하게 살아간다.


은정은 다큐 감독으로서 차분하면서도 지적으로 자신이 할 말을 하고

한주는 고될 수 있는 드라마 제작사에서 때론 유연하게

때론 억지스러울 수 있지만 상황을 타개한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웃음을 주기도 하고 씁쓸함을 주기도 한다.


은정은 남자친구를 떠나보냈지만 마음으로는 떠나보내지 못한다.

이후 은정은 꾸역꾸역 살아가는듯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기도 한다.

그래도 주변의 친구들이 도와주면서 다시 일어선다. 그런데 은정은

죽은 남자친구의 환영을 계속 보고 있었다. 여전히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나 힘들어 안아줘"


"사는게 그런건가 좋았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 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앞선 내레이션은 물론 은정의 내레이션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3.그래도 우리는 사랑한다


"은정이는 처음 알았다고 했어

부와 명예의 가치가 사랑의 가치보다 한참 아래 쪽에 있다는 걸

돈보다 설레는 건 사랑이라고..."


"사랑에 가벼운 고백은 없고 내가 싫다고 해서

상대방 마음에 대해 책임이 없는건 아니에요.

어쨌든 그 마음이 움직인 이유는 당신이니까"


멜로가 체질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드라마는 '사랑' 얘기를 한다.

하지만, 너무 진지하고 가볍게 그려내지는 않는다.

때론 차분하면서도 유쾌하게, 어쩔 땐 미지근하게 유쾌하게.

사랑을 하는 순간, 사랑의 고난이라고 생각할 수있는 시간들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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