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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한 뒤 나만의 공간에서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 자신과 잘 맞는 공간들이 있다. 그 공간들이 있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직장생활로 지친 순간들을 이겨낼 수도 있다. 우리가 자주 겪게 되는 공간, 나만의 공간, 공간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직장에서 나의 공간


  직장인에게 직장이라는 공간은 익숙하면서 때론 치열하게 만드는 공간이기도 하다. 직장이라는 공간을 고단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직장은 전쟁터"라는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시종일관 바쁘기도 하고 생계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공간이 직장이다. 전쟁 같은 공간 속에서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해 2~3년마다 이직을 하는 모습들이 익숙해졌다.


  나는 첫 직장에서 신입이었지만 혼자 마케팅을 담당하고 주말에는 영화 한 편을 마음 놓고 볼 수 없었다. 실적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나와 맞지 않는 공간이라는 것을 느꼈고 6개월 만에 퇴사를 한 기억이 난다. 이후 다녔던 두 번째 회사는 꽤 잘 맞는 회사였다. 사람으로 겪었던 고충도 줄어들었고 내가 추구하는 것과 유사한 지점들이 많아서 잘 맞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좋지 못해서 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퇴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꽤 애정이 있던 회사라서 아쉬움이 컸었다. 


  직장이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공간이긴 하지만, 직장이 추구하는 점과 내가 추구하는 점이 맞으니 회사생활을 하는 것이 이전보다는 나았던 기억이 난다.


삶에서 나의 공간_집


  삶 속에서 나만의 공간을 찾는 다면 역시 집이 아닐까 싶다. 10년 가까이 자취생활을 하면서 월세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유로운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 힘이 된다. 무엇보다도 외출을 선호하기보다는 집돌이기도해서현재 살고 있는 아늑한 집을 좋아한다. 하지만 월세로 살고 있기에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씁쓸함을 매달 하루 느낄 때가 있다.


온라인에서 나의 공간_블로그, 브런치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나만의 공간이 있다. 9년째 블로그에서는 영화에 대한 소식, 리뷰 등을 포스팅했고 브런치에서는 5년째 글감과 문장, 나만의 생각들을 쓰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외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좋아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참아야 할 때도 많고 나이를 먹으면서 말을 아끼게 되는 편이 많은데 온라인의 나만의 공간을 통해 후련함을 느끼게도 한다. 또,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씩 채워놓은 것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_서점


  서점도 내가 좋아하는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다. 단순히 책을 구매하기 위한 통로라기보다는 책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아한다. 각 카테고리 별로 어떤 책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지.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에세이의 제목은 어떤지 보면서 사람들이 마음을 헤아려기도 한다. '자존감''나 답게 살기'와 같은 키워드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에세이들이 많다는 것을 보면서 우리에게, 사람들에게 위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서점이 주는 안정감도 나와 잘 맞는다. 수많은 책, 문구, 소품들이 쌓여있지만 매번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 균형, 서점의 분위기를 보면서 스스로 평온감을 채워 넣기도 했다. 매주 금요일 서점을 찾으면서 서점의 안정감으로 평일을 차분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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