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Choi 메덴코 May 21. 2019

연차는 늘 새로워, 짜릿해!

집중이 안돼서 반차를 내고 집에 와버렸다.

저 집중이 안돼서 오늘 반차 낼게요.



오늘 점심시간 전에 반차를 냈다. 회사를 오자마자 집중이 안된다는 것을 느꼈고 1분이 1시간 같았다. 물론 호르몬 문제로 몸이 안 좋은 것을 느낀 탓도 있었고 집안에 걱정할 일이 생겨서 더더욱 집중하기 힘들었다. 갑자기 고민해야 할 것들이 하루아침에 늘어나니, 초예민 상태였다.


이러다가 정말 큰일 나겠구나 생각했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데, 아직 미성숙한 어른이라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이렇게 대충 하루를 보내는 것보다 집에 가서 쉬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회사는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모든 '자유'를 부여해준다. 물론 자유에 대한 대가 또는 책임은 엄하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지만 나는 이런 방식이 내게 맞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어쨌든 사내 메신저로 회사 사람들과 여러 가지 업무 또는 아이디어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단지 집에 왔을 뿐인데 나 왜 이렇게 순해졌지?라고 생각하며 쓰고 싶은 글을 연재하니, 어느덧 퇴근시간이 되었다. 하루아침에 나아질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나에게 연차 즉 반차는 워라벨을 지켜주는 짜릿하고도 감사한 친구였다.


집에 와서 다시 한번 내가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보고, 고민을 정리하고 나니 다시 내일 출근해서 열심히 일 할 준비가 되었다. 고작 4시간을 쉬었을 뿐인데! 이렇게 생산성이 올라가다니..

(이 정도면 마법 아니야?)



나에게 맞는 워라벨



워라벨 워라벨.. 아주 워라벨에 대한 글도 많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지하철을 타니 어떤 교육 기관은 주 4일제를 실시한다고 한다. 워라벨을 위해서! 근데 워라벨.. 음 Work and Life Valance의 기준은 대체 뭘까? 그리고 또 그 기준은 누가 세운 거지?


주 4일을 일하면, 생산성이 올라갈까?

(안 해봐서 모르지만 그럴 것 같기도 하고?)


과연 그렇다면 사람들은 결국 주 4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 3일 일하길 원하지 않을까? 

(나라면 솔직히 그럴듯하다)


며칠을 일하느냐보다, 사실 얼마나 본인에게 생산적인 루틴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주 4일 일하는 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주 5일 4시간만 일하고 싶은데요?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저는 주 3일 쉬지 않고 12시간씩 일하겠습니다!라고 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이의 욕구를 채우기란 쉽지 않고, 정말 모든이를 만족을 시키려면 '온전한 자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보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처럼 자유롭게 당일 반차를 쓸 수 있다는 것 그 자유가 내게 맞는 워라벨이었다. 물론 연차가 더 많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있지만!



책임감 그리고 또 책임감



자유는 우리에게 필수인 권리지만 그에 따른 책임감이 정말 무겁다. 책임감이 없는 사람에게 너무나 큰 자유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짜릿한 연차가 무제한이라면 과연 나의 책임감은 더 높아질 것인가 아니면 나태함에 빠질 것인가? 상황에 닥쳐보지 않으면 결괏값은 얻을 수 없다. 가설은 가설일 뿐, 가설을 증명하려면 테스트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결론은, 연차가 무제한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이 이렇다니까, 분명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반차에 대한 감사함도 잠시.. 무제한 연차를 꿈꾸다니..)



매거진의 이전글 정량 그리고 정성 그 사이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