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우리가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 (2)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생긴 일

by Sunny Choi 메덴코

헤어지자고 말을 하고 모든 짐을 챙겨 덴마크 친구 집에 갔다. 엉엉 울며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언니 나 이제 어떻게 살아?"


정말 세상이 무너진 것만 같았다. 나는 분명 한국에 가족도 있고 친구들도 있는데 돌아갈 곳이 있는데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2주간 식음전폐를 하며 하루 반나절을 울다 지쳐 잠들기 일 쑤였다. 그리고 이대로 이곳에 머물 수 없을 것 같아 덴마크를 떠나기로 했다. 영원히, 절대 돌아오지 않고 싶다고 마음먹은 채 말이다.


엄마가 주신 마지막 비상금이자 전재산인 500만 원으로 일단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샀다. 덴마크에서 만났던 좋아하는 언니가 그곳에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언니가 어찌나 보고 싶은지.. 무작정 언니를 만나러 갔다.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야 해


정말로 앞이 깜깜했다. 도대체 어떻게 다시 나를 찾아야 하는지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머릿속이 터질 것 만 같았다. 내가 그 순간 떠올랐던 건, 그와 교제하며 포기하고 가지 않았던 '포르투갈'행이었다.



그렇게 포르투갈에 일주일간 머물 게 되었는데 그때 엄마 아빠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쁜 마음먹지 말고,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야 딸. 돈을 또 벌면 되고, 꿈은 다시 꾸면 되고 사람은 또 사람으로 치유되는 거야"


혹여나 내가 나쁜 마음을 먹고 잘 못 될까 싶어 걱정이던 엄마 아빠는 내가 어서 한국으로 돌아오길 바라셨지만, 나는 한국에 갈 자신이 없었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그마한 기대감이 내겐 남아 있었다.


그가 돌아오라고 하면 어떡하지?

그가 포르투갈로 나를 데리러 오면 어떡하지?

그가 후회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런 마음으로 늘 꿈꾸던 포르투갈을 이후로 나의작은 희망과 기대와 다르게 아무런 변화도 없고 진전이 없자, 나는 모든 걸 놓아버리고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태국으로 떠났다.(최대한 한국을 늦게 가고 싶은 나의 간절한 바람이었다)


혼자 태국에서 15일을 지내며 마음을 다 잡으려고 했는데, 태국에 간지 5일째 되던 날 이메일 한통을 받았다.


유럽을 떠났다고 들었어.
태국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어.

이메일을 보고, 한 참을 울다가 화도 나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 겨우 다시 마음을 다 잡아가려고 하는데 이제 한국에 돌아가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우리는 타이밍이 또 엇갈리는구나.


그리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지. 나는 너를 만날 생각이 없어 그리고 유럽에 돌아갈 마음도 없고. 그 티켓 버리던지 취소하던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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