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항상 곁에 두자
최근 2-3년 건강이 좋지 않았다.
특별히 병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통스럽고 위험한 순간은 있었는데,
그 덕분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죽음을 생각하는 삶은 그전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죽게 되면 아쉬울 일, 걱정되는 일, 그럼에도 해야 할 일 등을 생각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삶이라는 것은 참으로 불안정하다.
건강처럼 개인에 한정된 문제도 있지만,
전쟁이나 지진, 기후 변화 같은 개인이 제어할 수 없는 문제들도 삶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걱정만 하며 멈춰있을 수는 없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나아가자니 불안하고, 가만히 있자니 허망하다.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머리로 생각하던 개인의 삶을 한 번 그려봤다.
성취도라는 것은 개인마다 생각하는 인생의 과업이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과업을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목표가 찾아지기도 하니까.
목표가 생기면,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결핍을 느낀다.
그리고, 눈앞에 목표가 다 왔을 때부터 성취하고 난 순간까지 만족과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그 만족은 오래가지 않는다.
결핍은 고통스럽지만, 풍요는 무료하기 때문이다.
이때가 다음 과업을 정해야 할 시기이다.
인생의 과업 말고 중요하게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현재 할 수 있고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의 과업과는 다른 영역으로,
예를 들면 여행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것을 배워보는 것 등이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본인이 만족하면 된다.
이걸 중요하다고 표현 한 이유는, 사람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왜 이 글의 부제가 "죽음을 항상 곁에 두자" 인지 이해가 될 것이다.
죽음을 생각하며 항상 우울하라는 말이 아니다.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는 존재로서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인간은 죽음을 생각할 때 삶의 의미도 선명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삶은 멈춰있어서도 안되지만, 영원할 것처럼 오만해서도 안 되는 까닭이다.
구체적으로 내 이야기를 해보면,
나의 다음 성취 목표, 즉 인생의 과업은 자산을 불리는 것이다.
올해 들어 경제에 관심이 생긴 덕분이다.
그 이후에는 자산을 기반으로 창업을 해보고 싶다.
회사 생활에서 깨달은 나만의 공식을 적용해보고 싶어서다.
그다음, 현재 할 수 있고, 행복을 주는 건 뭘까.
요즘 이 부분에서 생각나는 게 딱히 없다.
어쩌면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나는 치열하게 살아왔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실력을 쌓고 싶어서, 정의롭게 살고 싶어서.
치열하게 살면서도 치열함에만 매몰되기 싫어서 행복 또한 추구했다.
바쁜 삶이었지만, 다행히 그 과정은 결과적으로 인생 그래프에서 우상향을 그려왔다.
미래를 생각하여 다음 인생의 과업을 정해보고,
현재를 생각하여 스스로에게 행복할 일을 찾아주면 어떨까.
Lv.3 에서 찾아올지 Lv.5 에서 찾아올지 모를 죽음에게 한 번쯤 이야기를 건네어보길.
"지금 죽어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가?"